박성태 "한동훈, 사소한 공격에도 못참아" 토론 태도 지적
나경원 '한동훈 특검' 거론에 "그얘기 계속 하고 싶나 봐요" 날카로운 대응
답변 끝나기도 전에 질문 공세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한동훈 후보(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토론 스타일을 두고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이 “사소한 공격에도 참지 못한다”며 “당 대표는 될 수 있어도 대통령의 DNA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JTBC 앵커 출신의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17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토론을 통해 한 후보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해석했다.
박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토론회를 포함해 몇몇 토론회에서의 한 후보 토론태도를 두고 “나경원 후보가 얘기할 때 30초 이상 말을 못 한다. 10초에 한 번씩 끼어든다”며 “대선주자의 성정을 보는 것도 중요한데, 당 대표는 될 수 있을지언정 대통령의 DNA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박 실장은 “대통령이 되면 한 후보가 보수의 대권주자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무수한 공격(을 받고), 안 맞는 사람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데, '어대한'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사소한 공격도 참지 못한다”며 “그러면 공격에 취약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실장이 “한동훈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선주자,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전혀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진행자인 박재홍 진행자가 “3년은 길다. 그동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하지 않겠느냐. 너무 판단이 빠르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박 실장은 “그래서 지적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났던 스타일은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동훈 후보는 17일 '김현정의 뉴스쇼' 토론회에서는 나경원 후보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나 의원이 당무개입 발언을 문제삼고, 이재명 전 대표 구속영장 기각 책임론을 지적하자 법무부장관 시절 나 의원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취소 부탁 사례를 폭로해 또 다른 파장을 낳았다. 불법성이 있는 요구의 폭로 자체를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나 의원이 채 상병 특검 관련 주도권 질문을 하는 한 후보에게 “자주 질문하시길래, 한동훈 특검과 채상병 특검의 동의율이 비슷하다”고 하자 한 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지금 여기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건 정말 당내 내부 총질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라며 “여기서 같이 놓고 본다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 내용이 뭔지 아세요”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가 “아니, 본인이 우리가 국민들에게 채 상병 특검 대안을 국민들에게 안내놓는다고 그랬는데…(한동훈) 댓글 특검 (여론)을 보니까 또 56.6%인가 나왔더라고요. 채 상병 특검도 60%인데 그런 논리라면 그냥 원칙 없이 끌려가야 된다는 얘기잖느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가 “그걸 조장하시네요, 그렇죠”, “그러면 한동훈 특검을 의회에서 추진하실 거냐”고 묻자 나 후보는 “얘기했잖아요. 안 받는다고”라고 부인했다.
이후 나경원 후보가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공수처 수사를 기다린다는 우리가 원칙적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 게 맞지, 이 원칙이 흔들리면 계속 '한동훈 특검'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도”라고 다시 '한동훈 특검'을 거론하자 한 후보는 “계속 그 얘기를 하시네요. 그 얘기가 하고 싶으신가 봐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나 후보도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라고 맞서자 한 후보는 “한동훈 특검 얘기를 계속 나경원 후보님은 하고 싶으신 것 같다”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도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나 후보에게 지난 3월18일 인터뷰에서 동조하는 취지의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압박성 질문을 하자 나 후보는 “이종섭 대사 문제로 저희가 더 이상 총선을 어떻게 치르기 어렵기 때문에 그때는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총선이 끝나고 나서 지금 이 특검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칙적 입장으로 가야 된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정치인이 3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같은 사안에서, 대안 특검도 아니고 민주당 특검법을 찬성한다는 취지로 말씀해놓고, 총선 끝났으니까 입장 바꾼다? 저는 이건 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는 나 후보의 답변이 끝나기 전에 질문 공세를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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