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이어 곽빈도 쓴다··· ‘피치컴 맞대결’은 불발

두산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곽빈이 국내 투수 가운데 2번째로 피치컴을 착용하고 실전에 나선다.

곽빈은 18일 울산 롯데선에 피치컴을 쓰고 나선다. 다만 송신기 없이 수신기만 착용하기로 했다. 곽빈을 비롯해 2루수 강승호와 유격수 전민재까지 피치컴 수신기를 쓴다. 송신기는 포수 김기연만 쓴다. 전날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피치컴을 썼던 KIA 양현종도 송신기 없이 수신기만 썼다.

곽빈은 전날 훈련 때 두산 투수 중 처음으로 피치컴을 써봤다. 곽빈은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못 느꼈다. 직관적으로 사인이 들리니까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을 주고 받는 시간도 확실히 줄어들기 때문에 피치클록을 도입한다면 피치컴 사용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피치컴을 두고 적응 문제를 걱정했던 이승엽 감독도 선수가 원한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이 감독은 “권하지는 않겠지만, 선수들 성향과 생각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곽빈의 피치컴 사용 계획을 알리며 이 감독은 “잘 할 거다”라고 했다.

국내 투수들 간 ‘피치컴 맞대결’은 불발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전날까지 피치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이날은 착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