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SK E&S와의 시너지` 20번 넘게 강조

박한나 2024. 7. 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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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시너지'였다. 1시간의 기자회견 동안 20번 넘게 언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합병의 목적이 '시너지'임을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이날 "양사는 합병 시너지를 최대한 만들어 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양사간 합병 시너지 창출 효과는 2030년 기준 연간 약 2조원이 넘는 인프라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시작부터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원래 하나의 회사로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 E&S는 1991년 SK이노베이션에서 SK엔론이라는 사명으로 분할됐는데 25년 만에 다시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이번 합병은 각자의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해 온 두 회사의 재결합"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단일 정제 규모 세계 3위이며,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인데 각자의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하다 이번 합병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 시너지 TF 구성"= 박 사장은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 시너지 TF'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각각 지닌 사업과 자원,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플랜 수립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존재감, 글로벌 탑티어 오퍼레이션 역량,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SK E&S는 발전과 전력망 운영 역량과 LNG,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전력 솔루션과 수소사업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양사의 역량을 결집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합병까지 112일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양사 간 시너지 사업단을 만들어 구체적인 그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가스 사업은 자산과 역량의 통합 운영으로 본원적 경쟁력과 수익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업스트림 부문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원유와 가스의 탐사개발(E&P) 경험이 있고, SK E&S 역시 가스 E&P 역량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합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조직 안정 급선무= 박 사장은 이날 SK E&S의 독립 경영을 통한 조직 안정화를 재차 강조했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존속회사로 남고 SK E&S는 소멸해 합병 비율이 1대 1.1917417로 정했다.

박 사장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SK E&S가 기존에 하던 사업의 운영 체제와 의사결정 구조들은 큰 변화 없이 유지하는 책임 경영 구조를 합병 이후에도 유지시킬 것"이라며 "SK E&S의 상장 계획도 없으며 기존 조직이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양사간의 시너지 포인트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현재 화학적 결합은 어렵고 현재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로,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투자금 중도 상환을 요구할 경우 도시가스 사업 등 현금 창출원을 넘겨주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불식했다. 시장의 기대보다 SK E&S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3조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가진 KKR을 설득하는 작업이 합병의 관건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RCPS의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며 "특별하게 합병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생각을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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