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부유한 시니어 온다… 신탁 키우는 은행

김나경 2024. 7. 18. 17: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편입되면서 은행들이 신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중심 금융지주회사들은 자산관리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종합재산신탁 상품·서비스와 채널 전략을 짜는 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퇴 앞둔 베이비부머 자금 겨냥
유언대용신탁 등 종합관리 공들여
하나 이어 신한·우리·농협銀 합류
업계 금전신탁 규모 벌써 286조
가장 부유한 시니어 온다… 신탁 키우는 은행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편입되면서 은행들이 신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은행권에 '역대 가장 부유한 시니어'인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산관리 시장 편입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상속·증여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유언대용신탁을 비롯해 종합재산신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銀 쏘아올린 종합재산신탁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중심 금융지주회사들은 자산관리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종합재산신탁 상품·서비스와 채널 전략을 짜는 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탁 명가'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하나은행 플레이스1(Place1)에 금융권 최초로 시니어 손님 대상 유산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채널 '시니어라운지'를 개설했다. 지난 2010년 유언대용신탁 상속플랜을 출시한 하나은행이 유언대용신탁 전문 브랜드인 '리빙트러스트'에 이어 시니어라운지까지 개설하면서 은행권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실제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하나은행의 신탁사업 특장점, 유언대용신탁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 은행 사례를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재작년부터 유언대용신탁을 '내리사랑 신탁'으로 브랜딩하고 전국의 자산관리(WM) 특화 점포뿐 아니라 영업점에서 관련 상담을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히는 NH농협은행도 대중 부유층을 겨냥해서 종합재산신탁을 강화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현장 조사 등을 통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타 은행 사례들을 취합하고 있다. WM 특화센터를 20개 더 늘리고, 서울 내 WM 특화점포 개설도 검토한다. 농협은행은 부행장 이상 임원이 모여 WM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내년 5월 사전 상담관리·계약서 전산화 등을 포함한 유언대용신탁 신(新)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수 상속인 관리·상속 지급 스케줄 관리와 수익자 상속 비율 및 특약사항 등 계약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유언대용신탁 기반을 넓힐 데이터를 집약하는 것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2021년 유언대용신탁 전담팀을 꾸렸고,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에 '신한 신탁라운지' 문을 열었다.

■재산신탁 200조 시대

은행들의 신탁 경쟁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일반은행 재산신탁 규모는 206조2963억원으로 지난 2020년(147조8825억원)에 비해 60조원 가까이 늘었다. 퇴직연금 및 특정금전신탁 등을 포함한 금전신탁은 지난 2021년 200조원을 돌파한 후 올 3월말 기준 286조1227억원까지 늘었다.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유언대용신탁 누적금액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예대마진' 이익 의존도가 높은 은행들이 신탁사업에 투자하는 건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 트렌드 속에 자산관리·승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