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타박' 참고 뛰었는데 결국…'허벅지 불편함' 양의지 결장, 사령탑 "무릎 타박이 근육으로 올라온 듯"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무릎 타박이 근육 위쪽으로 올라간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외야수 김태근을 말소하고, 포수 박민준을 콜업했다.
악재의 시작은 지난 16일 경기였다. 포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가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던진 6구째 133km 슬라이더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당했다. 이과정에서 양의지는 방망이를 내밀었고,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는 내내 통증을 호소했지만, 양의지는 2회말 수비에서 변함 없이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최원준과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
그런데 최원준이 내려간 이후 양의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6회말 최원준이 불펜에 바통을 넘기는 과정에서 양의지 또한 김기연과 교체됐다. 이후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는 첫 타석에서 투구에 맞은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튿날(17일) 양의지는 마스크를 쓰는 대신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양의지는 어제(16일) 뼈 타박상을 당했다. 포지션 플레이어라면 괜찮을 수 있는데, 앉았다가 일어나는 포수이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전날(17일) 양의지는 지명타자 출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냈는데, 1루를 향해 뛰는 과정에서 또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대주자 이유찬과 교체됐다.
결국 16일 뼈 타박으로 인해 17일 경기 또한 온전히 치르지 못한 양의지는 18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17일)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칠 때 무릎 타박이 근육 위쪽으로 올라왔던 것 같다. 그래서 출전이 조금 힘들 것 같다. (양)의지가 안 되면, 현재로선 (김)기연이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타로 출전은 가능하지만, 마스크를 쓰는 것은 힘든 상황. 이로 인해 두산의 엔트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기연이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기연은 전날 결정적인 상황에서 '포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사령탑은 실수를 지적하는 것보다 격려를 보냈다. 사령탑은 "(김)기연이가 잘 해왔다. 한 번씩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양)의지가 조금 안 좋을 때 기연이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최근 굉장히 커 보이는 실수가 한 번씩 나오지만,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없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어보지 못했고,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네 번째 포수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양)의지의 백업을 맡고 있다.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수는 있었으나, 김기연은 오랜만에 1군의 부름을 받은 '1라운드 루키' 최준호와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다. 최준호는 김기연의 리드 속에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사령탑은 "(최)준호의 리드를 굉장히 잘해줬다. 준호도 좋았을 때처럼 도망가지 않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지 않게 스트라이크존에서 놀더라. 원래 공격적인 투구를 했던 선수다. 다만 안 좋을 때 생각과 함께 볼이 많아졌는데, 어제는 상대(롯데)를 눌렀다고 봐야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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