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등대공장' 만든 LG전자…"스마트팩토리로 '산업계 명의' 거듭날 것"

권용삼 2024. 7.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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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조(兆) 단위 사업 육성…"사업 첫 해 2000억원 매출 기대"
반도체·바이오·식음료 등 고객사 확대…"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 논의"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공장 기획부터 설계·구축·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 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입니다."

정대화(왼쪽)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과 송시영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가 18일 LG전자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이 18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로보틱스·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사업으로 오는 2030년까지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외부기업들로부터 예상 수주 규모만 3000억원이며, 예상 매출은 200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현재 수주액은 2000억원에 이른다.

정 사장은 "LG 그룹사의 다양한 공장들의 효율화, 합리화, 지능화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했다"면서 "특히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LG전자가 축적한 경험과 확보한 디지털 자산을 결합해 사업화로 이어가겠다는 게 현재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공장 구축을 기획하거나 기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모든 제조기업이 고객"이라며 "특히 북미나 동남아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은 인력난을 겪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처럼 인건비가 저렴한 곳에서도 숙련공 양성에는 시간이 걸려 고객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올 초부터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한 축으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 현재 이차전지·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을 비롯해 2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향후 반도체, 제약·바이오, 식음료(F&B) 등 산업군까지 고객사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만나 협업을 논의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상무)은 이날 "인텔과 계약된 상태는 아니지만, 협력 논의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는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지난 66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LG전자가 최근 10년간 쌓은 제조·생산 데이터의 양은 약 770테라바이트(TB)로, 이는 고화질 영화 19만7000여편 용량과 맞먹는다. 생산기술원이 보유한 스마트팩토리 관련 특허도 1000건을 넘는다.

송시용 상무는 "약 70년간 제조 공장을 설계하고, 지어봤고, 안정화했던 노하우는 어디서든 찾아볼 수 없다"며 "생산기술과 R&D 인력 1800명이 준비돼 있고,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술이 이미 검증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요소 기술 뿐 아니라 AI와 빅데이터 활용한 가상화 기술을 총 결집해서 플랫폼화하고 있다"며 "고객이 적기에 가져다 빠르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의 로봇자동화 표준 플랫폼(FLEX RPS)이 적용된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아울러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내부 리소스(자원)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와도 협력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송 상무는 "로봇, AI 기술은 내부 리소스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로봇업체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와 같이 얼라이언스(협업)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강점이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소싱해 같이 하는 체계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고객이 지정한 로봇도 쓰고 우리가 만든 로봇도 공급한다"며 "가격은 프라이캠(PRAI-CAM, 라인 내 실시간 영상을 촬영해 정상 상태만 학습하고 이상을 탐지) 같은 솔루션의 경우 대당 몇백만원 수준이며 공장에는 몇십대씩 들어가기 때문에 계약 단위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기술에 대해서 송 상무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뿐 아니라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GPT 및 MS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AI를 결합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내·외부서 검증받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형자산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LG전자는 제품(HW)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의 무형(Non-HW)의 영역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송 상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여정은 종합병원 프로세스와 유사하다"며 "LG전자는 '우리는 인더스트리얼 닥터다, 산업계 명의가 돼 보자'라는 마음가짐과 목표를 가지고 고객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한번의 투자로 끝나는 곳은 없어서 2차 3차 투자가 있기 때문에 지속 매출 성장 기회 있다 보여진다"며 "단일 투자하는 기업들들도 '등대공장이 등대공장을 만들어준다'는 슬로건에 반응해 많이 연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하고 매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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