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유격수들 향해 쓴 소리 했던 두산 이승엽, 끈질기게 버텨낸 전민재 멀티히트 반색 “그렇게만 해주면···”

심진용 기자 2024. 7.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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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민재.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공수 핵심 양의지가 18일 울산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의지는 무릎 쪽 뼈 타박을 안고 전날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안타 후 1루로 뛰다 통증이 더 심해졌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무릎 타박이 근육 위쪽으로 올라갔다. 좀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주루가 힘든 상황. 경기 후반 대타로 한 타석 정도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 감독은 설명했다.

김기연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발 포수로 나선다. 뒤를 받칠 포수로 박민준을 이날 1군에 불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김기연은 백업 포수로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 다만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도 김기연은 8회말 김택연의 바깥쪽 크게 뺀 공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1루에 있던 황성빈이 2루까지 나갔고, 윤동희의 안타에 홈까지 밟았다.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결국 연장 10회말 빅터 레이예스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줬다.

이 감독은 “(김)기연이는 잘 해왔다. 한 번씩 실수가 나오는 것도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좀 안 좋을 때 기연이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요즘 굉장히 커 보이는 실수가 나오고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기연이한테 많은 걸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즌 전만 해도 4번째 포수로 생각했는데, 지금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례적으로 젊은 유격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던 이 감독은 전날 전민재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전)민재가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나가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더 많이 (경기에) 나갈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전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전민재는 4회 2사 2·3루 기회에서 먼저 2스트라이크를 내줬지만 끈질기게 파울로 버텨내면서 결국 빗맞은 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이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10회초에는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2루타를 때렸고, 6회초에도 3루수 실책으로 기록은 됐지만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4회)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엉덩이가 빠지면서도 끝까지 따라가면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민재는 이날도 선발 유격수로 나선다. 전날 9번에서 7번으로 타순도 올라갔다. 이 감독은 이날 정수빈(중견)-허경민(3루)-라모스(우익)-김재환(지명)-양석환(1루)-강승호(2루)-전민재(유격)-김기연(포수)-조수행(좌익)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울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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