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시장 출렁…벌벌 떠는 글로벌 반도체업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만 방위비 분담금' 발언에 초토화됐다.
트럼프 후보는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트럼프 후보의 말 한 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株, ‘트럼프 공포’에 줄줄이 폭락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77% 내린 17,996.9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2월 15일(3.23%)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의 피습 사건 이후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효과를 보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나온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트럼프 후보는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를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TSMC를 품어왔던 것과는 반대되는 입장이라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도 동맹국들에게 중국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더 출렁였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는 전날 대비 7.98%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이자 TSMC 의존도가 높은 엔비디아도 6.62% 떨어졌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12.74%), SK하이닉스(―3.63%) 등이 크게 내렸고, 일본의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다만 TSMC에 대한 압박에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0.35%), 삼성전자(0.23%) 등의 주가는 올랐다.
●트럼프 리스크, 대선까지 이어질 듯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한다면 한국·미국·일본·대만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칩4 동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방위비 등 단기적인 이익을 좇다가 미국의 AI 패권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트럼프 후보의 말 한 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강조했던 정책 방향성이 급격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Q 276’ 역사상 가장 높은 IQ로 공식 발표된 한국인
- 동네에 걸린 복권 1·2등 현수막 보고 “어, 나네?”
- 암 발병 위험 높이는 음식 7가지와 낮추는 음식 5가지
- “공항 생긴 이래 이정도 엉뚱한 경호 처음”…변우석 불똥 맞은 인천공항 사장
- “쓰러진 여성 도왔는데…성추행 신고한다며 100만원 요구”[e글e글]
- ‘10살 연하♥’ 한예슬, 웨딩드레스 입었다…“해외 결혼식 하고파”
- “홍대 미대 가고 싶다”던 ‘삼둥이’ 만세, 공모전 수상작 보니
- “원한 살 사람들 아냐”…‘오리고기 농약’ 봉화 주민들 충격
- 매운 감자칩 먹고…日고교생 14명 응급실行 ‘청양고추 250배’
- 오리고기 탓 아니었나? “농약 검출 4명, 식사 후 커피 마셨다” 진술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