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불량품 보이면 '삐'·안전모 안 써도 '삐'…LG표 '똑똑한 공장'
로봇에 AI 솔루션 탑재…작업 효율 높이고 안전관리까지 고도화
(펑택=뉴스1) 박주평 기자 =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LG전자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18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만난 LG전자(066570)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담당 송시용 상무의 말이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데도 국내에서 LG전자만큼 이 사업을 잘할 기업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SFAC)에서 직접 이런 자신감의 근거를 목격했다. SFAC에서는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LG전자 경남 창원시 공장과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 적용된 핵심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다. 2017년 문을 연 뒤 글로벌 빅테크, 학계 등에서 6000여 명이 방문했다.
등대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 혁신을 선도하는 공장을 말한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고객사를 '등대공장'으로 만들어준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설계부터 시공·운영·유지관리 등 모든 부문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경쟁력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날 각 단계에서 적용되는 디지털 트윈과 AI 기술, 자동화·자율주행 로봇 등을 공개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가상 화면에 동일하게 구현함으로써 공정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이를 응용해 '프리즘'이라는 자체 솔루션을 만들었다.
비전문가도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여러 설비를 다양하게 배치해 보고, 각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다.
AI를 적용한 솔루션은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 카메라 등을 통해 진동, 소음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빅데이터에 기반으로 원인과 조치 방법을 판단했다.
실제로 AI 카메라가 컨베이어 벨트 위의 불량품이나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경고음을 냈다. 과거 조치이력을 화면에 띄우고, 그에 따른 매뉴얼까지 작업자에게 알려줬다.
이를 안전관리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 직원이 안전모와 안전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AI 카메라 앞에 서자 요란한 경고음이 울렸고,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나서야 경고음이 꺼졌다.
로봇솔루션도 눈길을 잡아끌었다. LG전자는 로봇 자체 제작보다는 외부에서 공급받은 로봇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탑재해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류 로봇 플랫폼인 '플렉스(Flex)-RPS'는 이동성이 장점으로, 필요한 공장을 옮겨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로봇은 지정된 위치에 있는 제품만 옮길 수 있었지만, AI 학습을 통해 제품이 어디에 있든 집어 목표 장소에 내려놓을 수 있다.
모바일 로봇 솔루션은 공정과 공정 사이 제품을 운반할 때 활용된다. 레이저 센서에 기반한 자율주행이 가능해 별도 경로를 설정하지 않고도 좁은 구조물 사이를 어떤 접촉 없이 매끄럽게 통과했다.
최대 500㎏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저상형 자율주행 로봇도 인상적이었다. 저상형 로봇은 공장에서 널리 쓰이는 운반대차 밑으로 들어가 거뜬하게 대차를 들어 올려 지정된 위치로 옮겼다.
LG전자는 대차가 공장별로 다양하게 제작되는 점을 고려해 기존 저상형 로봇보다 절반 수준의 높이를 가진 초저상형 로봇도 개발 중이다. 초저상형 로봇은 크기가 작아 배터리 용량도 적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급속 충전이나 배터리 교환 방식을 통해 24시간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2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올해 수주 규모와 매출은 각각 3000억 원, 2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텔, 존슨앤존슨(J&J)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LG전자는 2030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규모를 조 단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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