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 대우건설, '체코 원전 사업' 5년 전부터 공들였다

이민하 기자 2024. 7. 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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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체코전력공사(CEZ)가 발주한 체코 원전 입찰에 '팀코리아'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앞으로 체코 정부가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 추진을 결정할 경우 팀코리아가 발주사와 단독 협상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까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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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올해 5월 28일 두코바니 지역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체코전력공사(CEZ)가 발주한 체코 원전 입찰에 '팀코리아'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이다.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돼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와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

이번 발표로 팀코리아는 두코바니에 추가로 건설되는 원전 2기(5,6호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됐다. 앞으로 체코 정부가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 추진을 결정할 경우 팀코리아가 발주사와 단독 협상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까지 확보했다. 팀코리아는 발주처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발주처는 이후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착공계획이다.

신월성원자력 1,2호기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시공 주간사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합작사(JV)를 구성해 주설비공사 및 기기 설치와 각종 인프라 건설 등 시공 전반을 책임진다. 대우건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및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설비공사와 같은 대형 상용원전 시공을 필두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를 일괄 수출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및 원전해체 분야까지 수행하는 등 설계, 시공,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전 분야에 대한 종합솔루션을 갖춘 건설회사로 평가받는다.

대우건설 직원 중 원자력 경력 15년 이상을 보유한 직원은 450명, 10년 이상은 710명에 이른다. 앞서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75명의 직원을 투입했다. 투입된 직원들이 21회에 걸쳐 체코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2019년 6월부터 체코 프라하사무소에 1명, 2021년 1월부터 경주 합동사무소에 10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특히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지휘를 맡아 현지에서 체코 원전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원전 관련 체코 정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와의 관계를 쌓고, 지역 사회를 방문하는 등 세밀한 영업까지 진행했다.

국내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해외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폴란드 원전 사업에도 한수원과 팀코리아로 참여 중"이라며 "발주가 예상되는 폴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른 해외 원전 시장에도 국내 업계의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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