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타이거' 이정영, '필리핀 사자' 아밀과 격돌...진짜 맹수는 누구?
통산 전적 11승 1패의 이정영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언더카드 메인 이벤트에서 아밀(9승)과 격돌한다.
사장님도 주목하는 경기다.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54·미국)는 UFC 공식 SNS를 통해 “이정영은 공격적인 한국 스타일로 싸운다. 굉장히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정영 대 아밀’을 이번 대회 추천 경기로 소개했다.
누가 백수의 왕인지 가린다. 이정영은 한국 호랑이를 자처한다. 호랑이처럼 타고난 스피드와 파워로 상대를 덮쳐 KO나 서브미션으로 피니시한다. 1분 안에 경기를 끝낸 초살승도 네 번이나 있다.
반면 아밀의 별명은 ‘사자’다. 그의 이름 ‘하이더’는 타밀어로 사자를 뜻한다. 인도 혈통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이름처럼 저돌적으로 돌진해 상대의 숨통을 끊으려 한다. 그는 누가 “최강의 고양이과 동물인지 가리자”며 이정영에게 선전포고했다.
아밀은 다소 늦은 나이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길버트 멜렌데즈, UFC 간판스타 네이트 디아즈, 닉 디아즈 형제와 훈련하며 강하게 성장했다. 디아즈 형제처럼 타격을 허용해도 물러나지 않고 끝없이 전진 압박하는 ‘좀비’ 스타일이다’
이정영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파이트레디 팀에서 훈련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의 스승인 에디 차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이정영은 “상대만 버텨준다면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100% 피니시하겠다. 지켜봐달라”고 큰소리쳤다.
이날 대회에는 이정영을 포함해 네 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UFC 미니 코리안 데이’나 다름없다.
UFC 미들급 랭킹 진입을 노리는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은 조선 하와이 이주민 후예인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와 맞붙는다.
타바레스는 UFC 미들급(83.9kg) 최다출전(24) 기록 보유자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안드레 무니즈전 아쉬운 패배로 랭킹 진입 기회를 놓친 박준용(17승 6패)의 재도약을 꿈꾼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는 ‘세뇨르 페르펙토’ 빌 알지오(35·미국)를 상대로 1년 5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다.
지난해 2월 치른 카일 넬슨전이 유튜브 450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자녀 출산과 무릎 부상, 재활 훈련으로 인해 복귀가 늦어졌다. 최근엔 tvN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을 통해 배우로도 데뷔했다.
통산 14승 1무 4패를 기록 중인 최두호(14승 1무 4패)는 “내가 먼저 상대를 둘 다 힘든, 필사적인 영역까지 물아붙이겠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재밌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상대를 끝내기 위해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스팅’ 최승우(31)는 스티브 가르시아(32·미국)를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3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최승우는 지난해 야르노 에렌스를 꺾으며 부활했다. 정찬성의 팀에 합류한 후 자신의 장점인 긴 신체를 살리는 스타일을 확실히 몸에 익혔다.
통산 11승 6패를 기록 중인 최승우는 “준비는 너무 잘 됐다”며 “굉장히 터프한 상대라 그에 맞는 전략을 짰다. 내 스타일과 상대 스타일이 만나면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선 여성 스트로급(52.2kg) 랭킹 3위 아만다 레모스와 5위 비르나 잔디로바가 주먹을 맞댄다.
박준용, 이정영, 최두호, 최승우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는 오는 21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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