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교 바꾸는 ‘체육’…대동초 김선희 교장 "한국 사회 적응, 인성 교육에 필수”

정형근 기자 2024. 7.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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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림동, 정형근, 배정호 기자] “서울 대동초는 약 80%의 학생들이 중국계 다문화 학생이다. 다문화 학생들은 체육 활동을 하면서 한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뿐 아니라 한국어도 더 빨리 터득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육 활동을 시키는 것이 한국 사회 적응과 인성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다문화학생 20만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초·중·고교생 526만여 명 가운데 다문화 학생 수는 18만여 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한다. 해마다 다문화 학생 수는 늘고 있어 2025년에는 20만 명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동초는 서울을 대표하는 다문화 학교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대동초는 지난해 다문화 학생 비율이 70.88%로 70%를 넘어섰다. 대동초 김선희 교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다문화 학교 내 ‘체육 활동’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대부분의 다문화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기 때문에 교육이나 운동 경험이 굉장히 부족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체육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인성 교육과 한국 사회에 적응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체육 중점 학교의 장점을 접목시키고 있다."

대동초는 축구, 체조 및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며 교육청으로부터 ‘학교체육활동우수학교’로 지정됐다. 특히 축구팀은 소년체전, 화랑대기 및 주요 전국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백승호와 이승우 등 수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학교의 체육시설이나 운동부 육성 학교의 장점을 살리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학년은 줄넘기, 2학년은 체조, 3학년 육상, 4학년 축구, 5학년 티볼, 6학년은 처음으로 골프를 도입해 올해부터 시도하고 있다."

"체육 활동을 하면 한국 학생들과 서로 어울릴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더 빨리 터득하게 된다.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춰서 움직임 교육, 체험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 학교생활 적응 및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선 예체능, 특히 몸의 움직임을 활용한 체육활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동초 김선희 교장. 
2024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서울시 대표로 나선 대동초 축구부. 

제주도와 베트남 등 다문화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과 국가에서는 대동초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선희 교장은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우리 사회의 미래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요한데 한국어가 미흡한 아이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입국한 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들도 한국어에 서툴다 보니 한국 생활에 대한 적응이 굉장히 힘들고,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로 인해 학력이 점점 떨어지는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됐다."

“제주도 같은 경우는 다문화 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문화 교육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다. 베트남은 발전을 이룬 이후 교육이나 인재 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본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동초의 체육 중점 교육과 다중 언어 중점 교육, 다문화 학생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교육하는지 시스템을 보기 위해 많은 곳에서 우리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비율의 증가는 시대적 흐름이다. 사회 통합적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및 관계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다문화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함 또는 그들이 가지는 가장 큰 우리 사회에 대한 불만은 편견과 혐오일 것 같다. 단순히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우리와 동등한 인간으로 보는 시각이 제일 필요할 것 같다."

"2010년부터 다문화 교육에 대해 교육부나 여성가족부에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막대한 예산과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어떤 소수 민족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는 관점으로 봤다면, 이제는 우리와 함께 살아갈 미래 인재로 양성하고, 다문화 학생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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