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넘어 PC까지 노리는 中게임
장르 다변화·기술력으로 추격
국내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안방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게임들은 과거에 비해 재미요소와 완성도를 높이면서 모바일 게임에 이어 PC게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다간 글로벌 게임 강국인 한국이 중국 게임에 밀려 안방에서 자존심을 구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게임들은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6월 앱·게임 순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월간 모바일 게임 매출 톱10 중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리니지M'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버섯커 키우기'와 'WOS: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도 올 초부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중국 쿠로 게임즈가 출시한 '명조: 워더링 웨이브'(3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월 대비 국내 양대 모바일앱 마켓 상위권 게임에 중국산 게임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 4일 호요버스가 출시한 '젠레스 존 제로'가 1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9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국내 게임사들이 집중해온 모바일 MMORPG가 아니라 캐주얼부터 서브컬처까지 다양한 장르작을 선보이면서 이용자와 친밀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사와 '다른 장르'를 내세우면서 시장을 키워오며 공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게임 시장 침체와 함께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장르를 다변화하면서 직접 맞붙고 있다.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 게임사들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 중국 게임사가 강한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은 지난 5일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17일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앱스토어 1위를 달성했다. 넷마블의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지난 5월 8일 출시 이후 일일 활성 이용자 수(MAU) 150만명,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출시 후 한달만에 누적 매출 7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에서 치열했던 경쟁은 PC게임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플랫폼·장르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게임들이 모바일·PC·콘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면서 플랫폼을 뛰어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게임들도 과거와 달리 고퀄리티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의 넷이즈게임즈가 출시한 '원스 휴먼'과 작년에 공개된 '스노우브레이크: 포비드 존'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스노우브레이크'는 매출(한국 기준) 3위, '원스 휴먼'은 5위를 기록 중이다.
두 게임은 '슈팅 게임'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슈팅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스노우브레이크: 포비든 존'은 '루트슈터 장르'로 지난 2일 넥슨이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와 동일한 장르작이다. 국내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미소녀 루트슈터' 게임으로 알려지면서 타 권역보다 관심이 높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프로젝트S' 등 다양한 국산 루트슈터 장르작이 출시될 예정으로,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게임사들도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캐주얼 게임부터 PC·콘솔 플랫폼까지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도 기존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앞으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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