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박주호의 소신발언, “한국 축구 발전? 공정성과 투명성이 필요하다”(전문)
[포포투=정지훈(잠실)]
“영상을 올린 이유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해서 영상을 올렸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투명하게 공개가 됐어야 했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과 ㈜코리아세븐(대표이사 김홍철), 주식회사 산리오코리아(대표이사 오츠카 야스유키)가 손잡고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이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연맹은 코리아세븐과 지난해 10월, 산리오코리아와 올해 6월 각각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팝업스토어는 축구팬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제는 ‘FC세븐일레븐 구장에서 산리오 선수들과 함께 즐기는 K리그’로, 1층 아트리움에 위치한 실내는 선수 라커룸 형태로 꾸몄고, 야외 월드파크 광장은 각종 이벤트 참여가 가능한 축구장 형태로 만들어졌다.
프리 오픈 데이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아트리움 및 월드파크 광장에서 열렸다. 엄청난 취재진이 몰렸다. 그 이유는 K리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호 위원이 직접 참석했기 때문이다. 박주호 위원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지적하며 많은 화제가 됐고,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주호는 “아이들과 같이 왔는데, 원하는 굿즈가 많다고 이야기를 해서 행사 끝나고 같이 돌아보려고 한다. 제가 처음 K리그에 왔을 때보다 이런 협업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K리그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근 협회는 울산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지난 2월부터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제로 제시 마치, 헤수스 카사스, 거스 포옛 등 여러 이름이 올랐지만, 협상 과정에서 모두 실패하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K리그1 울산 소속의 홍명보 감독을 시즌 도중 빼온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고, 홍명보 감독이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한 경험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대표 출신으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가 용기 있는 발언을 통해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동안의 전력강화위원회 활동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특히, 촬영 도중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내정 소식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가 빠르게 대응했다. KFA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고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KFA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입니다. 영상 발언 중 언론과 대중들의 오해를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은 왜곡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이후 박주호의 용기 있는 발언에 많은 팬들과 축구인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등 선배들이 박주호의 발언에 지지를 보내면서 협회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 영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박주호는 “주변에서 응원과 지지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다. 그 부분을 잊지 않고,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힘쓰려고 한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영상을 올린 이유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해서 영상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연락 온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협회 관계자들에게만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
[박주호 인터뷰 전문]
-행사 소감
아이들과 같이 왔는데, 원하는 굿즈가 많다고 이야기를 해서 행사 끝나고 같이 돌아보려고 한다. 제가 처음 K리그에 왔을 때보다 이런 협업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K리그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주변에서 반응은 어땠는가?
주변에서 응원과 지지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다. 그 부분을 잊지 않고,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힘쓰려고 한다.
-영상을 올린 이유는 무엇이고, 협회에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는데 연락이 왔는가?
영상을 올린 이유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해서 영상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연락 온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협회 관계자들에게만 연락이 왔다.
-이런 큰 파장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나?
여러 생각보다는 간단하게 생각했다. 전력강화위원으로 5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안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초점을 맞췄다.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해서 영상을 올렸다. 복잡한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박지성, 이영표 등 선배들이 지지를 보냈는데
모두가 저와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들이 있겠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변화를 해야 하고, 그래야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현역 대표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현역에 있는 선수들은 대표팀과 협회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따로 말하고 싶은 것은 없다.
-이회택 OB 축구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정성 등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지켜보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투명하게 공개가 됐어야 했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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