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알린 SK이노·SK E&S… 첫 임무는 `시너지사업 개발`

박한나 2024. 7.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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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재계에서는 시너지를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제시할 지를 당면 과제로 꼽고 있다.

양사 사업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도록 공동의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이어가야 양사 합병의 목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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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 사장 합병간담회
"공동 시너지TF 개설해 고민할 것"
각사 독보적 포트폴리오 구성 계획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재계에서는 시너지를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제시할 지를 당면 과제로 꼽고 있다. 양사 사업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도록 공동의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이어가야 양사 합병의 목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SK E&S와의 합병에 대해 "이번 합병은 각자의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해온 두 회사의 재결합"이라며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시너지 TF는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도록 장기적 플랜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합병은 기존 조직 구조와 역량을 유지하는 방식인 사내독립회사(CIC) 체제로 독립성을 보장하지만 상호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신규 개발 사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박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시너지 기반의 밸류업의 예시로 언급한 석유가스 사업에서의 업스트림 부문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스트림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원유와 가스의 탐사개발(E&P) 경험이 있고, SK E&S 역시 가스 E&P 역량이 있는 만큼 역량과 자산을 통합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드스트림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원유와 석유제품 트레이딩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SK E&S는 자체 선박을 활용한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과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단기적으로는 오퍼레이션 최적화가 가능한 것이다.

박 사장이 SK E&S의 분할 상장 계획이 없음을 못박은 것도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단기적인 금융적 이익보다 장기적인 사업 시너지와 조직의 안정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은 "SK E&S 분할 상장은 지금 전혀 계획이 없다"며 "SK E&S가 가진 기존 조직이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얘기하는 화학적 결합은 어렵고 현재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이 단순히 SK온 구하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도 신규 사업에 대한 청사진과 장기적인 투자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합병 추진 목적 중 하나가 자금 확보를 통한 'SK온 살리기'지만 시너지를 위해서도 신규 사업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CIC체제라도 각자의 방식대로만 한다면 시너지가 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감축 요구가 거세지는 만큼 구조적인 혁신과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도 합병회사의 신규사업 청사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과의 합병에 대해 "시너지를 공동 창출해서 미래 성장가치를 향유하는 구조로 합병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후에도 차별적 우위를 가지면서 장기 성장성을 유지하는 강건한 SK온이 되기 위해서는 교두보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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