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잠실] 박주호 전 위원 "협회 관련 폭로 이유? 한국 축구 발전만 생각했다" (일문일답)

이형주 기자 2024. 7.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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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37)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소신을 이어갔다.

박주호 전 위원은 18일 오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개최한 'K리그x산리오 팝업스토어 프리오픈데이'에 참여했다.

당시 박주호 위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두고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내부에서 활동한 실무자인데도 몰랐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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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박주호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 축구선수 박주호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STN뉴스] 이형주 기자 = 박주호(37)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소신을 이어갔다.

박주호 전 위원은 18일 오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개최한 'K리그x산리오 팝업스토어 프리오픈데이'에 참여했다. 연맹은 코리아세븐과 지난해 10월 산리오코리아와 올해 6월 각각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반 행사는 그 중 하나로 연맹이 산리오 캐릭터들을 활용해 축구팬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박주호 전 위원은 K리그 전설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만큼이나 박주호 위원의 목소리에 관심이 쏠렸다. 박주호 전 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절차가 없었다고 폭로한 뒤 맞은 첫 공식 행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박주호 위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두고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내부에서 활동한 실무자인데도 몰랐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대한축구협회(KFA)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필두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새 감독 선임에 나섰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중도 사퇴했다. 여기에 그 임무를 대리하게 된 이임생 KFA 총괄이사가 최종 후보 3명 중 외국인 타 2명 후보도 면접에 성실히 임했음에도, 홍명보 감독을 절차 없이 단독 선임해 물의를 빚었다.

박주호 위원의 발언이 더해지며 선임 결과뿐만 아니라 절차의 타당성까지 흐려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KFA는 비판 여론에 지난 9일 "박주호 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했다.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박주호 위원의 언행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다"라며 법적 대응도 시사했던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사에 성실히 임한 뒤 취재진을 만난 박주호 위원은 "대한축구협회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원한다"며 굽히지 않고 소신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호 전 위원은 인터뷰 후 딸 나은 양에게 행사를 설명하는 따뜻한 모습도 보였다.

다음은 박주호 전 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늘 행사장을 본 소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많다고 해서. 끝나고 한 번 더 (구매를 위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될 것 같다. 처음 왔을 때보다 협업하는 것이 많아진 것을 보니 한국 축구가, K리그가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느껴진다.

Q. 제일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헬로키티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쿠로미 같이 나은이를 통해 알게 된 캐릭터도 있었다.

Q. 이번 폭로에 파장이 컸다. 주변 반응은?

▶주변에서 응원으로 많은 힘을 받았다. 많은 지지를 해주셔서 그 부분을 잊지 않고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Q. KFA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영상 올린 것에 대해서는. 초점을 맞춘 것은 이 정보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이야기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판단을 하고 올렸다. KFA 관계자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기는 왔다.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

Q. 파장이 클 것이라 예상했나?

▶여러 가지 생각보다는 5개월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또 그것이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것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Q. 박지성, 이영표 등 선배들의 응원도 있었는데.

▶모두가 저와 똑같은 마음이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체계적으로 변한다면 성장하는 한국 축구, 발전하는 한국 축구가 되지 않을까하는 모두의 바람이지 않을까.

Q. 현역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후배들은 어떤 반응이었나?

▶현역에 있는 선수들은 사실 뛰고 있고, KFA에 소속돼 있기에 따로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다.

Q. 선배 이회택의 발언(이제 감독이 선임됐으니 힘을 실어줄 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동감하나.

▶정상적으로 공정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괜찮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Q.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느꼈던 가장 큰 아쉬움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했다. 공정성과 투명함을 토대로 공개되는 부분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공정성, 투명성 부분에서 미흡했기에 이런 상황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10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 울산 현대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 된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고 박주호 해설위원을 응원하는 문구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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