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파리에서 빛날 한국 펜싱의 ‘금빛 찌르기’[올림픽 프리뷰]

배재흥 기자 2024. 7.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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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왼쪽부터), 도경동, 구본길, 박상원. 연합뉴스



한국 펜싱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8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땄다.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한국이 펜싱 종목에서 처음 메달을 딴 대회는 2000 시드니 올림픽이다. 당시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 이상기가 남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을 딴 이후 2012 런던 올림픽부터 메달이 쏟아졌다. 런던에선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김지연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땄고, 남자 사브르 선수들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 리우 대회 땐 박상영이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맥을 이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펜싱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등과 함께 한국에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 단체전이다. 세계랭킹 1위 남자 사브르는 파리에서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도쿄 대회 우승 멤버인 오상욱(28·대전시청)과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젊은 피’ 박상원(24·대전시청)과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이 합류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에페 대표팀 최인정(왼쪽부터), 이혜인, 송세라, 강영미. 연합뉴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김정환과 김준호가 빠졌지만, 현 대표팀의 자신감도 무르익은 상태다. 맏형 구본길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랭킹 2위 미국, 3위 헝가리 등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여자 에페 대표팀도 파리에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강점은 ‘팀워크’다. 도쿄에서 함께 시상대에 섰던 송세라(31·부산시청), 이혜인(29·강원도청), 강영미(39·광주서구청), 최인정(34·계룡시청)이 파리 올림픽까지 함께 한다. 최인정은 “‘금둥이’라는 팀 이름답게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쿄에서 동메달을 땄던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윤지수(31), 전하영(23·이상 서울시청), 최세빈(24·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중구청)가 팀을 이뤘다. 윤지수를 제외하곤 전부 ‘새 얼굴’이다.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남자 플뢰레와 남자 에페에선 각각 하태규(35·충남체육회)와 김재원(26·광주서구청)이 개인전에 출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왼쪽부터), 전은혜, 전하영, 최세빈. 연합뉴스



개인전에선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4위 오상욱과 여자 에페 세계랭킹 7위 송세라가 메달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상욱은 “단체전뿐 아니라 개인전도 금메달을 목표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세라는 “도쿄 때는 당시 세계랭킹 1위를 만나 터무니없이 졌다”며 “지금은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는 27일(현지시간) 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를 시작으로 개인전이 먼저 열린 뒤, 30일부터 종목별 단체전이 이어진다. 펜싱의 종주국 격인 프랑스, 그중에서도 파리 중심부에 있는 ‘그랑 팔레’에서 개최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랑 팔레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립된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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