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세계 최초로 내년 도입...충분한 투자·성숙한 기술 `성공열쇠`

김지선 2024. 7.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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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

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혁신적 AI 기술이 제대로 도입·구현되기 위해 정부의 충분한 투자와 이를 발판으로 한 성숙한 기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며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마다 제대로 된 교과서 제작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AI 기술을 접목해 학생 스스로 개별 수준과 특성에 맞춰 학습할 수 있는 맞춤형 교과서다. 세계 최초로 정규 교과과정에 AI를 도입하는 시도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전면 원격수업 이후로 대한민국 교육계 새로운 혁신이자 도전으로 평가받는다.

내년에는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우선 도입된다. 수학에는 AI 튜터링이 적용돼 수학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돕는다. 영어는 AI 음성인식과 말하기 연습 등을 지원하며 정보 과목에는 AI 코딩 실습 지원이 가능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 충분한 투자와 성숙한 기술을 강조한다.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중장기적 AI 디지털교과서 확산과 안착을 위해 정부의 충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AI 디지털교과서의 합리적 구독료 책정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 연수 등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교과서협회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공급하는 기관이다. 국내 70여개 교과서 발행사가 회원사로 참여한다. 특히 정부의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정책 발표 후 회원사와 교육부, 검증기관의 소통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5년 AI디지털교과서를 준비하는 발행사는 내달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본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가 한창이다. 교육부는 심의단을 구성해 교과서 채택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발행사는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발맞춰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제 개발 막바지 단계”라며 “단기간 개발, 최초 개발이라는 슬로건 아래 가격을 모르는 상태의 선투자 등 어려움에도 정부를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기업이 어떤 제품을 개발하든 간에 판매가가 책정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면서 “현재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발행사가 만들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른 상태에서 막대한 선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합리적 가격 책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이사장은 “내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확산에 앞서 합리적 가격 책정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예산도 빠르게 편성될 필요가 있다”면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운영 관련 다양한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발행사들이 성공적으로 AI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기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완성도 있는 IT 기술이 필수이다.

이 기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AI 플랫폼부터 보안, 네트워크, 미디어, 인프라까지 다양한 기술이 효과적으로 접목돼야 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우리나라 교육에 특화된 보안과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중 등급' 이상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발행사들은 AI디지털교과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보안인증을 별도로 취득해야 한다. 이에 따른 비용투자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이사장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행사가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부분도 많지만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분야가 있는데 이 부분을 끝까지 잘 챙겨 개발과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국내 경험과 기술이 축적된 클라우드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지난 1월 협약을 맺고 발행사가 어려워하는 보안인증(CSAP) 단계부터 개발 환경 제공 등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은 거의 완성단계로 SaaS CSAP 보안인증이 본격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교과서 검정심사 신청이 접수되면 발행사들은 그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필요한 시점이며 누구보다 AI 디지털교과서 채택을 염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최초로 개발한 발행사와 그 성과물을 평가하는 정부 입장 모두 신중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며 상호간 만족할 수 있는 표준가격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효율적인 예산투입과 적당한 가격 선정을 위한 수많은 고민에 직면했다. 현재 투입되는 예산이 향후 글로벌 교육시장 선도와 수출이라는 성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염두해두고 적절한 예산을 투입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이 이사장은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다보니 해외에서도 많이 주목한다”면서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도 AI 디지털교과서를 함께 구현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 공고히 갖춰 교육과 IT 모두에게 좋은 수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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