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성동마을 주민들, "논농사 극심한 피해로 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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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원망 합니다. 수확을 앞둔 벼농사는 완전히 망쳤습니다."
18일 오후 4시께 DMZ(비무장지대) 내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은 수화기 너머로 간간히 한숨을 내쉬며 "생계가 막막할 정도로 극심한 논 농사 피해를 입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전협정 이후 정부 주도로 조성된 대성동마을의 주민들은 70년 넘게 논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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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원망 합니다. 수확을 앞둔 벼농사는 완전히 망쳤습니다.”
18일 오후 4시께 DMZ(비무장지대) 내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은 수화기 너머로 간간히 한숨을 내쉬며 “생계가 막막할 정도로 극심한 논 농사 피해를 입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전협정 이후 정부 주도로 조성된 대성동마을의 주민들은 70년 넘게 논농사를 짓고 있다. 총 40여가구에 180여명은 약 150만평 규모의 벼 농사를 지어 수확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추청살과 참드림쌀의 품종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 여름 햋빛을 받아 알곡이 성해지면 이른 가을 탈곡해 매년 2천t정도 수매시킨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감은 여지 없이 깨졌다.
지난 이틀 동안 판문점 일대에 내린 5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대성동마을 골짜기와 인근에 논을 제외하곤 100여만평의 논이 흙탕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김동구 이장은 “문제는 배수가 안된다는 데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논이 물에 잠긴 상태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벼는 쭉정이가 되는 등 폐사되는데 워낙 피해 면적이 넓어 물을 빼낼 수 없어 멍하니 지켜볼수 밖에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면서 “그냥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고 자연적으로 물이 지하로 흡수되길 기다리는 천수답 신세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 이장은 “예년과 다른 이번 집중호우가 그 원인이지만 그동안 마을 주변 하천들이 해마다 약간씩 범람해 일부 피해는 입었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극심하지 않았다”며 “마을 제방높이기 공사가 절대 시급 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이틀동안 잠 한숨 못자고 논농사걱정을 하며 뜬눈을 새우고 있는데 속수무책이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한뒤 “ 당국의 대책만을 바랄 뿐”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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