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됐던 윤동희 대타··· 김태형 “고민했는데, 딱 좋은 타이밍이 나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7일 울산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서 윤동희를 제외했다. “몸이 무거워 보이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타 타이밍을 고민하던 김 감독은 1-2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루에서 윤동희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은 2아웃을 잘 잡았던 좌완 이교훈을 내리고 마무리 김택연을 한 타이밍 빠르게 올렸다. 1루 주자 발 빠른 황성빈을 의식해 바깥쪽으로 크게 뺀 직구를 두산 포수 김기연이 잡지 못하면서 롯데는 단숨에 동점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4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윤동희가 가볍게 받아치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이후 연장 10회말 빅터 레이예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6-2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에 이어 연승을 달렸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윤)동희를 8회 첫 타자로 쓸까 어떨까 고민을 했는데,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동희가 나가는 타이밍이 딱 나왔다”면서 “동희가 나가면 무조건 김택연이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니까”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승부처 대타로 나가 동점 적시타를 친 윤동희에 대해 “집중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날 황성빈(중견)-고승민(2루)-전준우(지명)-레이예스(좌익)-나승엽(1루)-윤동희(우익)-최항(2루)-박승욱(유격)-정보근(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윤동희가 하루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지난 15일 상무 제대한 외야수 추재현은 이날 1군으로 올라왔다. 김 감독은 “(추)재현이가 전반적으로 가장 괜찮다고 해서 등록시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야수 김동혁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울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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