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금투세 논의해야"… 이재명, 대선 겨냥 중도층 공략

김세희 2024. 7.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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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18일 종합부동산세 재검토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문제에 대해 "신성불가침 의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진행된 첫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종부세 완화·금투세 유예를 언급했는데, 감세 카드는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는 청취자의 질문을 받고 "종부세든 금투세든 논쟁의 대상이지, 마치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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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불가침 아니라며 '표심잡기'
"실용적 관점서 잘못된건 바꿔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고(故) 채상병 1주기 추모 시민분향소를 찾아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18일 종합부동산세 재검토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문제에 대해 "신성불가침 의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보 진영의 전통적 가치대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미다. 차기 대권을 준비 중인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중도층 표심잡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진행된 첫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종부세 완화·금투세 유예를 언급했는데, 감세 카드는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는 청취자의 질문을 받고 "종부세든 금투세든 논쟁의 대상이지, 마치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종부세 전체 얘기라기보다는 내가 돈 좀 열심히 벌어서 (샀는데) 실제로 사는 집이 비싸졌다고 거기에 이중 제재(과세)를 당한다는 생각은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를 교정해야 한다"며 "금투세도 (도입된 이유는) 정부의 문제가 제일 컸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예할 필요가 있을 수 있겠다, 논의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선 종부세 완화·금투세 시행 유예 등 중도층 세 부담 완화에 대해선 이견이 큰 상황이다. 토론회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다. 김두관 후보는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유승민 전 의원 말처럼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는 전체 중 2.7%(에 해당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에게 부과가 되고 있다"며 "금투세도 1400만명 중 1%(에 해당하는) 5000만원 (금융투자) 소득이 있는 쪽에 부과하는 것이니 (둘다)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김지수 후보는 "금투세와 관련한 것들은 미래세대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부를 만들고 싶은 게 부동산 아니면 주식이다. 저는 주식을 많이 하는데, 젊은 친구들의 돈과 자산 증식에 대한 욕망을 꺾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런 상황에서 세제 개편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것을 두고, 중도·중산층 공략을 위한 대선 전략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한강벨트' 지역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세율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고, 금투세도 중산층이 민감하게 바라보는 이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종부세·금투세 문제에 대해 열린 입장을 내놓았다. 종부세에 대해선 "갈등과 마찰이 있다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금투세를 두고는 "대한민국 주가 시장이 역주행을 하는 상황에서 도입하는 게 정말로 맞느냐"고 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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