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까지 던지고 끝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못 말리는 공룡들 30세 좌완의 8이닝 역투, 가자 5위로[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7회까지 던지고 끝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NC 다이노스가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5-1로 잡고 3연승, 마침내 5할 승률 복귀 및 공동 5위 도약에 성공했다. 43승43패2무가 됐다. SSG는 최근 2연패하며 45승45패1무. NC가 공동 5위로 올라서는 이 경기의 수훈선수는 단연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30)였다.
카스타노는 8이닝 8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4.02)을 따냈다. 투심 최고 148km에 포심,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을 고루 섞었다. 패스트볼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8이닝 투구는 KBO리그 데뷔 후 최다이닝.
카스타노 덕분에 NC는 불펜투수들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했다. 불펜 투수들이 최근 우천취소까지 더하면 푹 쉬는 중이다. 알고 보니 강인권 감독은 카스타노에게 7회초가 끝나고 그만 던질 것을 지시했으나 카스타노가 투수코치에게 1이닝 더 던질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강인권 감독은 18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7회까지 던지고 끝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투수코치한테 의사를 물어보라고 하니 8회까지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렇게 2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인권 감독 역시 이를 두고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두 번째였다.
카스타노는 올 시즌 18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4.02다. 107.1이닝 동안 피안타율 0.264, WHIP 1.23, 퀄리티스타트 12회. 최근 한 경기 잘 던지면 그 다음 경기서 다소 많은 실점도 하는 행보. 강인권 감독은 좌투수 카스타노가 우타자에게 약간 고전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실제 좌타자 피안타율은 0.241, 우투수 피안타율은 0.280.
강인권 감독은 “혼자 판단하기로는 시즌 초반보다 조금 우타자한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좌타사에게 슬라이더 같은 부분이 가미돼야 하는데, 못 나오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좌타자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구사해야 범타 유도 확률이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믿음은 있다.
강인권 감독은 “구속이 좌타자가 나오면 조금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슬라이더 각도 작은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이렇게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 기복이 심해지지 않나 싶다. 확실히 좌타자와 우타자를 상대하는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카스타노는 7월 살짝 주춤했다가 17일 한화전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터닝포인트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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