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120㎜ 온다…지독한 장마 20일까지 최대 고비

정봉비 기자 2024. 7.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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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된 이래로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는 집중호우가 수차례 반복되면서, 지난 6월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260.2㎜)은 같은 기간 평년(1991~2020년) 누적 강수량(252.7㎜)을 이미 훌쩍 넘어 섰다.

이는 평년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 356.7㎜에도 근접한 수치다.

장마 발생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100㎜ 이상 호우만 8번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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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진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서 소방대원들이 침수된 공장에 고립된 근로자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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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17, 18일 이틀 연속 호우경보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진 가운데, 남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9일까지 전라권 등에 최대 120㎜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은 21일까지 남북으로 움직이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주고, 22일 이후로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전선이 북상하고 통상 7월 중하순에 제주 지역부터 장마 종료 수순을 밟았던 것에 비춰 보면, 다음주 제주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장마 종료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어 주말인 20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예보분석관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건조역(건조한 찬 공기)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들어오면서 이 지점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상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까지는 정체전선의 일시적 남하에 따라 전라권에 최대 120㎜의 비가 내리고, 20일엔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대 80㎜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물 폭탄’ 수준의 집중 호우는 예보상 이번 주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가 시작된 이래로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는 집중호우가 수차례 반복되면서, 지난 6월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260.2㎜)은 같은 기간 평년(1991~2020년) 누적 강수량(252.7㎜)을 이미 훌쩍 넘어 섰다. 이는 평년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 356.7㎜에도 근접한 수치다.

다시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령했던 18일 강수량까지 집계해 포함하면 누적 강수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 발생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100㎜ 이상 호우만 8번 발생했다. 역대 가장 장마가 길었던 2020년(5번)에 비해서도 많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경기도 파주는 지난 17일 일강수량(385.7㎜)과 1시간 최다 강수량(101㎜) 1위 값(2001년 이래 4~10월 사이 기준)을 경신했다.

한편 다음 주 제주도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마 종료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 지방을 제외하고 22일부터 다음 주 내내 비 예보가 없기 때문이다. 평년(1991∼2020년) 장마 종료일은 제주 7월20일, 남부지역 7월24일, 중부지역 7월26일이다.

다만 기상청은 수치예보모델마다 변동성이 커 아직 장마 종료를 예측하기엔 조심스럽단 입장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23일 이후의 상황을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로 보면 대만 남동쪽에서 열대저압부가 북상해 북태평양 고기압을 들어 올려 장마를 유발하는 정체전선이 밀려 나가는데 영국 통합모델(UM)은 그렇지 않다”며 “열대저압부 소용돌이의 위상, 강도,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여부와 형태의 변동성은 매우 크기 때문에 아직 장마가 언제 끝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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