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제보자 “이종호 입 열면 영부인도 다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폭로한 공익신고자이자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오늘(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맞습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지난해 해병 출신 모임을 통해 이 전 대표를 알게 된 이후 구명 로비 의혹을 폭로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를 만난 직후 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해병 선배인 송 모 씨에게 이야기하자, 송 씨가 "저 분이 입을 열면 영부인도 다쳐. 용산에서 엄청 신경쓰고 있어.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이 전 대표와 함께 해병 골프 모임을 하며 자주 교류하던 중 해병대원 순직 사건이 벌어졌고, 이 전 대표로부터 "(임 전 사단장에게) 사표를 내지 말라고 했다.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말아라, 지켜주겠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사실 박 대령한테도 이걸 얘기 안 했다. 어떻게 보면 마음 속 짐이었다"면서 "너무나도 늦게 공개했다. 이제 와서 공개해서 채 해병 유족 분들과 박정훈 대령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그간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관련 폭로를 이어오다 어제 JTBC 방송에 출연해 처음으로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어제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 측이 자신의 폭로를 두고 '야당발 제보 공작'이라고 공세를 펴는 데 대해 "누구와도 교감 나눈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 신분으로 수사 외압 의혹 관련 공익 신고를 한 것은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시기상 변호인이 아닐 때 있던 일"이라며 "제가 경험한 사실을 말하는 것이 박 대령의 억울함을 푸는 일과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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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