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때문에..." 배우 대신 AI 쓴 MBC '심야괴담회'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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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심야괴담회'가 재연 배우 대신 AI 기술로 만든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MBC 측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자 "AI 이미지를 축소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제작비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 또 다시 시청자들 비판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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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4 AI 이미지, 시청자 몰입 깬다는 비판
"제작비 때문" 입장 낸 제작진 측에 또다시 비판 나와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MBC '심야괴담회'가 재연 배우 대신 AI 기술로 만든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MBC 측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자 “AI 이미지를 축소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제작비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 또 다시 시청자들 비판을 불렀다.
지난 14일 MBC '심야괴담회'는 사연 소개 중간 재연 영상에서 재연 배우 대신 AI 이미지를 사용했다. '심야괴담회'는 시즌4를 시작하면서 14일 방송된 4회부터 처음으로 AI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전에는 재연 배우가 괴담을 연기했다.
그러나 AI 이미지가 기괴하고 몰입을 방해한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14일 방송 직후부터 '심야괴담회' 시청자 게시판에는 “AI 그림 사용 안했으면”, “AI 삽화가 웬 말인가요?”, “AI 그림 너무 몰입 깨져요”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심야괴담회가 기괴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기에 AI 이미지가 더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AI 이미지의 품질이 좋지 않은 영향도 있다는 평가다. 시청자 게시판에 남겨진 의견을 살펴보면 “무섭지도 않고 징그럽기만 하고 어떤 부분은 우습기도 해서 몰입이 깨진다”, “내용이 좋은데 AI 때문에 집중이 깨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심야괴담회' 임채원 PD는 17일 스포티비뉴스 인터뷰에서 “AI 이미지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다수의 의견은 제작진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AI가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구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에피소드 전체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향후 축소하고 삽화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PD는 “방송 환경의 악화로 각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은 만성적인 제작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AI 이미지는 삽화에 비해 마감 기한을 잘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후반 작업이 용이하고 재연이나 삽화에 소요되는 제작 예산에 비해 저렴한 단가로 빠르게 제작이 가능하다. AI 이미지 재연의 도입은 제작비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밝혔다.
이 입장이 공개된 후 또다시 시청자들의 비판이 시작됐다. '심야괴담회'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비 문제가 있어 재연 배우를 못쓴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괴담회가 인기 있는 이유는 괴담의 내용이고 이 내용을 얼마나 실감나게 전달하고 재현하는데 있다. 제작비가 모자르면 재연배우가 아니라 MC들의 비용을 정리해야 한다”, “제작비가 모자르면 출연진을 줄여라”, “제작비 때문에 AI 쓴다는데 재연 배우를 쓰고 게스트나 MC 비용을 줄여라”라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방송사가 촬영을 하는 곳이지 비용 아끼려고 AI 써서 저가형 유튜브 숏츠같이 만드는 곳이 아니지 않나. 너무 실망했다. 요즘 AI가 유행하고 유튜브에서 아무렇게나 쓴다고 해도 그렇지, 비윤리적인 부분이나 촬영이 어려운 부분만 AI를 쓰는 건 괜찮지만 전부 바꾸는 건 더 이상 TV 방송이라는 매체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MBC 측의 입장은 임 PD가 밝힌 내용과 같은 입장”이며 “앞으로 AI 이미지를 아예 안 쓴다기보다는 축소할 계획이고 삽화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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