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도 KFA 작심 비판 “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
최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전 국가대표 출신인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구자철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사가 정말 오해의 소지가 있게 나왔다. 난 기자분들에게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는 지난 17일 김포FC와의 코리아컵 8강전 이후 취재진에게 한 말이 보도되자 그 내용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한 것이다. 이 경기를 취재한 매체들에 따르면 구자철은 “저는 해외에서 오래 있었다. 실질적으로 해외파와 국내파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둘이 대화를 했을 때 보고 배운 게 너무나도 달라서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지금 (손)흥민이, (김)민재 등 여러 선수도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구자철이 대한축구협회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팬들 사이에서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절차상 문제 등이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박주호 해설위원, 이영표 해설위원,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조원희, 김영광 등 전 국가대표 은퇴 선수들이 유튜브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축구협회를 공개 비판했다.
구자철은 “나도 무조건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며 “하루 빨리 협회의 행정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박)지성이 형, (박)주호 형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한다. 그 전에도 대화를 자주했고 오늘도 연락했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다른 선수도 아닌, 구자철의 발언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현역 선수가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 처음이며, 동시에 홍 감독과 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 축구가 사상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따는데 힘을 보탰고, 역시 홍 감독이 이끌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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