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본격 개각 돌입···과기부 장관 유상임 서울대 교수·민주평통 사무처장 태영호

박순봉 기자 2024. 7. 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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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유상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윤 대통령은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김성섭 대통령실 중소벤처비서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으로, 남형기 국정운영실장을 국무2차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중앙아시아 순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개각에 돌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유 내정자에 대해 “대학에서 미래 연구자 양성에 매진하면서도 초전도 저온공학회, 세라믹 학회 등에서 학회장으로 활동했다”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오랜 연구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을 비롯해 첨단 기술 혁명의 대전환기에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강력히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R&D 예산이 삭감되고 복원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학계의 불만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과학기술계 입장에서는 ‘소통 부족이 아니냐’ 이런 의견이 사실 많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보다 폭넓은 소통과 원활한 소통 기능을 살려서 각 기관에 소속된 분들과 적절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유 내정자가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과기부 장관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교체된다. 현직인 이종호 장관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10일부터 장관직을 맡아왔다. 대통령실은 당초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전문성 논란 등을 의식해 최종적으로 유 내정자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내정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영화 <친구>로 유명한 배우 유오성씨의 친형이기도 하다.

태 신임 사무처장은 탈북민 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탈북민 출신 첫 차관급 인사 기용이다. 여당 내에선 긍·부정 평가가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원론적으로 태영호 전 의원뿐만 아니라 전직 의원들 중 능력있는 분들을 기관으로 모시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태 전 의원은 북한과 관련해 특수성이 있고, 민주평통 기관과 부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북 관계 개선 의지가 없다는 의미”라며 “총선 낙선자들 중 친윤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신임 차관은 현 정부 출범부터 중소벤처비서관으로, 남 신임 차장도 출범부터 국조실 국정운영실장으로 일해왔다. 대통령실은 최근 대통령실 소속 비서관들을 각 부처 차관으로 대거 보내고 있다. 지난 4·10 총선 후 지지율이 빠지고 국정 동력이 약해지는 시점에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 차관과 남 차장 인사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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