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사무총장 북한 방문…정부 "국제기구와 필요한 소통 중"

FAO "팬데믹 이후 유엔기구 수장 처음 방북 허가"
"구체적 방북 결과 FAO 통해 더 확인할 필요 있어"

[서울=뉴시스]취둥위(屈冬玉)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고 NK뉴스가 16일 보도했다. 2021년 마지막 구호 요원들이 북한을 떠난 이후 유엔 인도주의 관리의 북한 방문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취둥위 총장(가운데 오른쪽)과 왕야쥔 평양주재 중국 대사(가운데 왼쪽)가 14일 평양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NK 뉴스> 2024.07.16.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취둥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에 대해 FAO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FAO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북 결과에 대해선 추후 FAO 통해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AO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취 사무총장이 지난 13∼16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공개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엔 기구 책임자의 방북은 처음이다. 북한은 팬데믹 이후 국경을 봉쇄하면서 현지에 상주하던 국제기구들을 모두 철수시켰고, 최근 국경 일부를 해제하면서 친북 국가 외교관들의 복귀는 허용했지만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FAO는 이번 방북을 "FAO와 북한 관계의 이정표"이라고 평가하며 "팬데믹 이후 식량안보와 영양문제 대응에서 FAO와 북한의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취 사무총장은 북한이 자신의 방문을 수락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FAO는 전했다. 그는 팬데믹과 자연재해, 기후변화, 제재 등 여러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북한 측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FAO가 더 많은 전문적인 기술과 국제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인 취 사무총장의 방북은 앞서 주북한 중국대사관이 그와 왕야쥔 중국대사가 지난 14일 평양에서 만난 소식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까지 취 사무총장의 방북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취 사무총장의 방북 성사가 중국 인사인 점이 크게 고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북한의 국제기구 상주 직원들의 입국 및 식량지원에 관한 모니터링 활동 허용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도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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