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무임승차 없다"…'리틀 트럼프' 밴스, 방위비 분담 강경책 예고
"바이든=직업정치인, 트럼프=미국의 마지막 희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보호무역·동맹국 방위비 증액 등 강경정책을 예고했다. 고향인 오하이오 등을 절대로 잊지 않고 '러스트벨트(미 5대호 주변 쇠락한 공장지대)'의 부흥을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업 정치인'이라고 깎아 내리는 등 저격수 역할도 자처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CNN·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행사에서 JD 밴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며 트럼트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힘을 실었다.
밴스 의원은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나 빈곤·가족해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예일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기업인, 정치인이 됐다. 이 같은 밴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는 30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상원의원 당선이 유일한 정치 이력인 39세 밴스가 유명 정치인들을 제치고 단숨에 부통령 후보가 된 요인 중에는 '흙수저 이력'이 있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밴스 의원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최악의 정책으로 꼽았다. 수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낸 나쁜 무역협정으로 직업 정치인인 바이든이 이 정책을 지지했다고 저격했다. 그는 "바이든과 같은 미국의 지배층이 백지수표를 쓰면, 우리가 소속된 러스트벨트 지역 사회가 일자리를 잃는 등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며 "나는 어느 지역 출신인지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비전은 노동자를 위한 '미국 우선주의'라며 대중국 규제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 시민들이 치른 비용으로 중국이 자국 중산층을 키우는 것을 막겠다고는 경고도 내놨다.
밴스 의원은 "무한한 국제무역에 공급망을 희생하는데 지쳤다"며 "미국에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인 노동자의 손으로 미국인 가족을 위한 '미국산' 라벨을 붙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대기업 주머니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에게 화답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트럼프는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려는 미국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미국 이익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밴스 의원은 "미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부담했던 부분들을 앞으로는 동맹국들과 나누겠다"며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반하는 무임승차 국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일본 등 부유한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의 평소 지론으로,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미국에 의지하려는 국가를 돕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밴스는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IS)를 제거한 것처럼, 펀치를 때릴 때는 강하게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귀에 붕대를 붙인 채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나타났으며 밴스가 연설을 할 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현장에 총출동한 어린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 대선캠프는 밴스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직후 "밴스는 준비가 안 돼 있고, 자격이 없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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