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공들인 쾌거 빛났다”…체코 원전 수주한 대우건설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4. 7.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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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총 사업비 48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4기를 수주하며 15년만에 원전 수출 '잭팟'을 터뜨린 가운데,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대우건설이 그간 수주를 위해 했던 물밑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국형 원자력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원전 선진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고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체코와 경주에 합동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화 부분에 주력함과 동시에 팀코리아 각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경쟁력 있는 입찰서를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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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75명 투입, 21회 현지출장
대우건설, 30여개 원전 프로젝트 수행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분야 기술력 보유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뒷줄 가운데)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우건설 제공]
‘팀코리아’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총 사업비 48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4기를 수주하며 15년만에 원전 수출 ‘잭팟’을 터뜨린 가운데,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대우건설이 그간 수주를 위해 했던 물밑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메가와트(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이다.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으로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가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75명의 직원을 투입했다. 투입된 직원들이 21회에 걸쳐 체코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2019년 6월부터 체코 프라하사무소에 1명, 2021년 1월부터 경주 합동사무소에 10명의 직원을 파견해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긴밀하게 팀워크를 맞췄다. 대우건설의 원자력 경력 보유 직원은 15년 이상이 450명, 10년 이상이 710명에 이른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대우건설은 백정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지에서 체코 원전포럼을 개최했고, 원전 관련 체코 정부관계자 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 지역 사회를 방문하는 등 세밀하게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시공 주간사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합작사(JV)를 구성해 주설비공사, 기기 설치와 각종 인프라 건설 등 시공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1년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3,4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30여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2017년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를 일괄 수출한 경험이 있다. 그뿐 아니라 방사능폐기물처리장과 원전해체 분야까지 수행하는 등 설계, 시공,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전 분야에 대한 종합 솔루션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원전 수출에는 정부 간 지정학적, 외교 관계 등 복잡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고,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유럽연합(EU) 내 입지도 커서 마지막까지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팀코리아는 가격경쟁력과 탁월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예산 내 적기 시공(On Time Within Budget)’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결과 모든 평가 분야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팀코리아는 발주사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발전소 설계, 인허가,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국형 원자력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원전 선진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고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체코와 경주에 합동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화 부분에 주력함과 동시에 팀코리아 각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경쟁력 있는 입찰서를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최종 계약 체결 전인 만큼 심기일전해 두코바니 5,6호기 아니라 테믈린 3,4호기도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협상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완벽한 품질의 원전을 건설해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국내 관련 업계는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원전 생태계 복원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며 향후 발주 예상되는 폴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른 해외 원전 시장에도 국내 업계의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대우건설은 폴란드 원전에도 한수원과 팀코리아로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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