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편의점도 배달 시대…장마철 배달노동자 안전은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편의점 업계도 배달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렇게 비 오는 날은 우산 하나도 가져다준다고요?
[기자]
네. 바로 집 앞에 있는 편의점 물건도 배달받을 수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이걸 퀵커머스, 또는 즉시배송이라고 부릅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오니까 1~2시간 이내로 빨리 받을 수가 있는데요.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다 그러면 우산도 단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CU가 2019년 업계 최초로 시작했는데요.
자체 앱을 통해서도 하지만 배달의민족 같은 플랫폼과 제휴해서 서비스를 합니다.
현재 전국에 총 1만 2천여점에서 운영 중인데요.
주목할만한 것은 장마 기간 이용 건수가 늘었다는 겁니다.
최근 3년 동안 장마철 CU의 배달 이용 건수는 직전 주 맑은 날 대비해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편의점이죠.
GS25도 배달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습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 밖으로 나가지 번거로우니까. 실내에 있으면서 빠르게 먹거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배달됐습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선 편리하게 누릴 수 있지만, 이렇게 극심한 호우가 쏟아질 때는 배달 노동자들 안전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배달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이런 서비스까지 나오는 건데요.
오늘처럼 폭우 내리는 날,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노동자들은 늘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번 장마기간 이미 사망 사고도 있었죠?
지난 9일 새벽 경북 경산에서 자동차로 배달하던 40대 여성 택배기사가 숨진 채 발견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자동차를 빠져나왔다 휩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고 직전 동료에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송 못 할 거 같다"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여성은 쿠팡과 하루치 배송 위탁계약을 맺고 자차로 일하는 '쿠팡 카플렉서'였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이 때문에 작업중지권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비가 쏟아질 때 또 폭염이 이어질 때 작업을 중지하게 해달라는 것인데요.
어제도 택배기사를 비롯한 야외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일수와 집중호우 늘어나고 있죠.
배달이 어려운 상황이면 배송 지시 멈춰야 하지만 쿠팡을 비롯한 플랫폼은 멈추지 않았고 노동자에게도 그럴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배달이 일상이 돼서 소비자가 편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달하시는 분들 안전을 보장할 장치들을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합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 자산도 규제하게 됐다는 이야기 같네요.
[기자]
네. 코인 투자하시는 분들 주목할만한 소식입니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를 골자로 한 법안이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핵심은 투자자 보호인데요.
이용자들의 예치금을 공신력 있는 은행에 보관해서 관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에 대비해 준비금을 적립하거나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만약 빗썸 같은 거래소가 파산하더라도 투자자는 은행을 통해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주식 거래할 때 증권사가 파산해도 예탁결제원을 통해 돈 찾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세조종이나 불공정거래 감시와 처벌도 강화됩니다.
2년 전이죠.
가상화폐 시장 뒤흔들었던 테라 또, 루나 사태 기억하실 것입니다.
한 개 10만원 하던 코인이 순식간에 1원으로 폭락했습니다.
우리 돈 57조원이 증발했고 국내에선 20만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근데 아무도 책임지지 못했고요.
그래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이상 거래 상시로 감시하고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면 당국에 통보하도록 했습니다.
불공정거래는 부당이득 2배 과징금 물릴 수 있고 규모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까지 형사처벌도 가능합니다.
금융당국은 다만 법 시행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니, 투자는 판단에 따라 알아서 하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해외여행 필수품, 글쎄 여권은 당연한 것 같고요.
어떤 게 필수품일까요?
[기자]
요즘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트래블카드가 해외여행 필수품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로 나가신다면 보통 은행 가서 환전해 가는 경우 많은데 그럴 필요 없이 40개 넘는 통화를 언제든 무료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사용하면 카드사 결제 수수료가 붙죠?
그런데 이건 수수료 없이 체크 카드처럼 출금됩니다.
또 여행지 ATM에서도 수수료 없이 현금을 뽑을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난번 휴가 파리로 떠나면서 만들어서 가져갔는데요.
앱에 들어가서 일정 금액 유로로 바꿔놓고 쓰다가, 더 필요하면 또 간편하게 클릭 몇번으로 충전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데요.
지난 2022년 7월 업계 최초로 출시된 한 카드사 상품은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여기에 5대 은행 연계 카드사 모두 비슷한 형태의 카드를 출시하며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그런데 주의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체크카드 형태라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업계에서는 슬금슬금 연회비 만드는 곳이 있고요.
가끔 해외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사용이 잘 안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이용하는 건 좋지만 서브로 다른 카드 챙겨가거나 현금도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네, 환전할 필요가 없다니 아주 편리해 보이네요.
저도 이번 휴가 땐 한번 이용해보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졸음운전 막아라…. 휴가철 접어들면서 장거리 이동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주목할 소식이군요.
[기자]
네, 휴가철에는 장시간 운전해서 피로감도 큰데, 또 에어컨까지 틀고 가다 보면 졸리기가 쉽습니다.
지난 3년간 7월에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33명인데요.
원인을 봤더니 졸음과 주시태만이 25명으로 75%를 차지했습니다.
운전하다 졸립다 싶으실 때는 무조건 쉬어가는 게 좋습니다.
고속도로 졸음쉼터 운영하고 있고, 화물차는 전용 라운지도 있습니다.
운전 중에도 창문을 열어서 차량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밖에 음악 듣거나 껌 씹는 것도 도움되겠죠?
무엇보다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통은 앞차와 100미터라고 하는데 빠르게 달리다 보면 100미터가 어느 만큼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제가 도로공사에 문의해봤더니 거리를 재는 방법이 있습니다.
점선으로 된 분리선 간격이 20미터라고 해요.
그래서 점선 5개만큼 앞차와 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앞차가 가로등이나 표시판을 지난다, 그럼 약 3초 뒤에 그 지점을 통과하면 100미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100미터가 도대체 얼마만큼인지 잘 몰랐는데 좋은 팁이네요.
고속도로 운전하다 보면 휴게소 꼭 들르게 되는데, 최근엔 휴게소 식당도 유명 맛집이 들어오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때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은 맛도 별로고 가격도 비싸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최근엔 지역에서 소문난 맛집이 휴게소 식당에 많이 들어오면서 휴게소 밥 먹기 위해 고속도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정부가 인증한 백년가게, 지자체가 선정한 맛집 등 다양한 음식점을 고속도로 휴게소 155곳에 유치했습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골랐다고 하는데요.
지역에서 소문난 음식점도 있고, 백년가게도 포함돼 있습니다.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면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성을 인증받은 점포입니다.
휴게소 음식 신경 쓰다 보니 지난해 식당가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도로공사는 전국 팔도 휴게소의 명품 맛집 지도도 만들었는데요.
보성 휴게소에는 지역 대표하는 식재료죠,
벌교꼬막을 가득 넣은 비빔밥이 인기라고 하고요.
칠곡 휴게소 부산 방향으로는 40년간 이어진 칠곡의 대표 양식당인 한미식당이 들어와 있습니다.
역시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곳인데 돈가스가 유명합니다.
이쪽 가시면 한번 드셔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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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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