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의 `원전 뚝심`… 고강도 구조조정 끝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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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기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의 '원전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자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대우건설로 구성된 '팀코리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탈원전 아픔 딛고 수주 쾌거체코서 직접 챙겨= 이번 수주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 특히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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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계약땐 8.5조 두산 품으로
폴란드·불가리아 등 진출 기대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기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의 '원전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줄곧 원전 사업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자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대우건설로 구성된 '팀코리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최대 총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발전소다.
체코는 현재 원전 6기를 운영 중으로 원전 추가 건설을 통해 에너지 탈러시아와 탈석탄, 안정적 전력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원전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시작으로 올 연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오는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원전 아픔 딛고 수주 쾌거…체코서 직접 챙겨= 이번 수주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 특히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과거 두산그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두산중공업)는 수주 절벽에 내몰려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후 2020년 3월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듬해 핵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2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 졸업하고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했다.
박 회장은 원전사업 의지를 꾸준히 다져온 만큼 업계에선 박 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번 수주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직접 체코 프라하로 날아가 원전 수주를 돕는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박 회장은 "두산은 해외수출 1호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주기기·설비 시공…유럽 진출 확대 발판=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팀코리아 수주를 통해 15년 만에 해외 원전에서 조 단위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만약 최종 계약이 이뤄진다면 예상 사업비 24조원 중 8조5000억원 이상이 두산에너빌리티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주기기와 주 설비 시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며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에 나선다. 이를 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첫 유럽 진출인 만큼 향후 폴란드와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신규 원전을 계획 중인 유럽 내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또 두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소형모듈원자료(SMR)의 수출길을 개척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원전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된다. 최근 정부는 11차 전기수급기본계획에 오는 2038년까지 최다 3기의 원전을 새로 짓고 SMR를 활용한 '미니 원전' 1기를 오는 2035년까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약 9년 만에 나온 새로운 원전 계획으로 시장에선 두산에너빌리티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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