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4분의 1에 여전히 석면건축물 존재, 가장 많은 지역은 대전

김기범 기자 2024. 7. 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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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방학 때 서울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의 석면폐기물 보관장소에서 채취한 석면 잔재물.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4분의 1에는 여전히 석면 건축물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에 석면을 사용한 건축물이 남아있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대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전국 시·도교육청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기준으로 전국의 1만2058개 학교 중 2925곳(24.2%)의 건물에 석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석면은 악성중피종, 폐암, 진폐증의 일종인 석면폐증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초등학교에는 전체의 25.7%(1605곳)에 석면 건축물이 남아있었다. 중학교는 21.2%(678곳), 고등학교는 26.2%(616곳), 특수학교 9.9%(26곳) 등으로 집계됐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학교에 석면 건축물이 있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으로, 총 118곳(37.9%)에 석면 건축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경남 347곳(34.5%), 3위는 충북 166곳(33.5%)이었다. 이어 서울(30.8%), 경기(30.2%), 전남(30.2%), 경북(27.8%) 광주(25.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센터는 이날 조사 결과와 함께 석면 건축물이 남아있는 2925곳의 전체 명단도 공개했다. 센터는 올해 여름방학 때 석면철거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모두 233개 학교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석면이 사용된 학교 건물들은 대부분 지은 지 20년 이상된 노후 건물들로, 석면 먼지가 공기 중에 날려 학생과 교직원 들의 호흡기로 노출될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말 현재 국내에서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환경성 석면피해를 인정 받은 이는 모두 7939명으로, 이 가운데 2704명은 이미 사망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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