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집단 중독’ 경로당 냉장고에 누가 ‘커피’ 놔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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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보양식을 먹은 뒤 마을 주민 4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커피에 농약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피해자 4명이 식사 뒤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로당 냉장고에서 누군가 타 놓은 커피를 꺼내 마신 것인지 음료 형태의 완제품 커피를 마신 것인지가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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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탄 커피인지 완제품인지가 결정적 단서”
복날 보양식을 먹은 뒤 마을 주민 4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커피에 농약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피해자 4명이 식사 뒤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로당 냉장고에서 누군가 타 놓은 커피를 꺼내 마신 것인지 음료 형태의 완제품 커피를 마신 것인지가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회장·부회장과 회원 2명으로 모두 60∼70대 여성이다.
경찰은 경로당 냉장고에 있던 커피를 포함한 음료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당시 식사 뒤 경로당에는 피해자 4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4명이 사건 당일 새벽 6시40분쯤 봉화군 한 그라운드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피해자들을 포함해 다른 동네 회원 등 10여명이 함께 골프를 쳤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나온 살균제 성분(에토펜프록스·터부포스)이 든 농약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 농약 판매점 등을 탐문 수사하고 있다. 두 가지 성분이 모두 든 제품, 각각 한 가지 성분만 든 제품이 많아 제품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개 이상의 제품을 구매해 섞었을 가능성과 집에서 사용하던 제품을 가져와 사용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날 피해자 4명 가운데 1명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의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정도로 의식이 돌아왔으나, 경찰 진술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어떤 경로로 농약 성분을 먹게 됐는지 여러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으며, 원한 범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예민한 사건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고 꼼꼼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회원 41명은 읍내 한 식당에서 오리 주물럭을 먹었다. 이들은 점심 식사 뒤 헤어졌는데, 60∼70대 여성 노인 3명이 호흡 곤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의 위세척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농약이 검출됐다. 16일엔 다른 1명도 건강이 악화하면서 중태에 놓였다. 이들 4명은 모두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었다.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은 다른 1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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