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KB손보… 보험사 연쇄 희망퇴직

임성원 2024. 7. 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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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만45세 이상 대상 착수
고령·고직급화에 신입채용 돌입
메리츠·현대해상·흥국 등 진행
KB손해보험 사옥(위), 메리츠타워. <각 사 제공>

올해 들어 메리츠화재에 이어 KB손해보험이 3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인력 구조의 고령화, 고직급화에 따른 인사 적체를 해소하며,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영입해 '젊은 조직'으로 쇄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9일부터 접수받아 이달 말에 퇴직 발령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은 만 45세 이상이고, 근속연수 10년 이상 및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임금피크제에 진입했거나 예정자도 포함한다.

직급 및 근속연수 등을 기준으로 최대 36개월 분의 특별퇴직금과 함께 생활안정자금, 전직지원금 및 학자금,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비를 지급한다. 희망자에 한해 재고용(계약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회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직무로 구성하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재고용할 예정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인력 구조의 고령화와 고직급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신규채용 감소 및 승진급 적체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조직의 역동성이 낮아지고, 직원 개인의 동기부여가 약화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활기있고 역동적인 인력구조를 위해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하반기 신입채용도 진행 중이다. 영업관리 및 자동차보상 등 직무의 4급(채용연계형) 인턴과 영업지원직의 6급 채용을 한다. 6급은 다음 달 중에, 4급의 경우 10월 중에 입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메리츠화재도 9년 만에 희망퇴직을 추진했다. 만 30세 이상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8개월 분의 특별퇴직금 등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일반·사무 지원직의 직급 및 근속연수 등을 기준으로 특별퇴직금과 함께 자녀학자금지원금, 전직지원금,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중인 직원도 일정 지급 조건 기준으로 포함했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인 2015년 당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새 대표 체제에서 또 한번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메리츠화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중현 사장은 1977년생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새 수장에 맞춰 인력 선순환을 위해 희망퇴직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200여명의 임직원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임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 1억3000만원으로, 특별퇴직금 등을 더하면 최대 5여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비용 효율화 등을 위한 희망퇴직이 확산할 지 주목한다.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은행권과 달리 보험업계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한 보험사는 현대해상, 흥국생명, KDB생명 등이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최대 100명 이상, 2년 연속 추진으로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짐을 싼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력 구조 효율화로 추진한 바 있다. KDB생명의 경우 지난해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포기한 직후 경영 효율화 등을 위해 희망퇴직에 나섰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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