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정그룹 오너부녀, 케이크 들고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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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을 맞은 세정그룹에서 '부녀 현장경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정그룹 창업주인 박순호 회장과 박 회장의 셋째 딸 박이라 ㈜세정 사장이 이달 한 달간 전국 가맹점을 돌며 현장 경영에 나선다.
박 회장도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함께 듣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게 세정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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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생산 요구 등 목소리 청취
50돌을 맞은 세정그룹에서 '부녀 현장경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정그룹 창업주인 박순호 회장과 박 회장의 셋째 딸 박이라 ㈜세정 사장이 이달 한 달간 전국 가맹점을 돌며 현장 경영에 나선다. 부녀가 동행하는 이번 점포 방문은 박 사장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고, 여기에 박 회장이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주에는 박 사장이 케이크를 들고 부산 소재 매장들을 찾아 직접 가맹점주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매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무엇인지, 어떤 제품에 대한 추가 생산 요구가 있는지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도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함께 듣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게 세정 측의 설명이다. 세정 관계자는 "이번 한 달간의 점주 방문 일정은 지난 50주년 기념식에 모든 점주들을 다 모시지 못한데 대한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과 박 사장의 동행은 창업주의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는 오너2세에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946년생인 박 회장은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에도 매일 출근해 패션 트렌드를 직접 점검하고 임직원들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등 그룹 수장으로서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그는 의류 도매상 일을 하며 경험을 쌓다 1974년 부산에 동춘 섬유공업사를 세우고 첫 브랜드 '인디안'을 선보이며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1991년 동춘 섬유공업사에서 세정으로 법인 전환을 했고, 현재는 관계사 8개와 사회복지법인 1개를 둔 패션그룹으로 기업을 키워냈다.
현재 세정은 웰메이드(인디안, 브루노바피, 더레이블, 데일리스트, 두아니), 올리비아로렌, 트레몰로, 디디에두보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온라인몰 입점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WMC도 있다.
그의 셋째딸인 박 사장은 1978년생으로 창업주인 아버지 곁에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부산광역시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경영진과 임직원, 매장 점주들 앞에 직접 나서 100년 기업을 향한 세정그룹의 새로운 비전 선언문을 낭독하며 후계구도를 굳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세정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박 사장은 현재 세정 뿐 아니라 세정씨씨알·원커넥트 대표도 겸직 중이다. 박 회장의 세 딸 중 가장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의 장녀 박민주씨는 ㈜세정 주얼리사업본부장(상무)을 맡고 있지만 사내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태며, 둘째 딸은 수녀의 삶을 살고 있다.
박 사장은 직접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를 운영하며 패션 팁을 공유하는 등 기존 중장년층에서 2030 젊은층으로 세정의 고객저변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와의 연대, 인공지능(AI)·디지털 신기술 선제 도입, 글로벌 브랜드 육성, 나눔 상생 경영 계승 등 중·장기 전략 실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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