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에 "보호 안 해?"…뭇매 맞던 축구협회, 입장 냈다

채태병 기자 2024. 7.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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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황희찬(울버햄튼)이 친선 경기 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가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KFA 측은 18일 오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 경기에서 당한 인종차별 행위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알렸다.

국내 축구 팬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KFA를 향한 비판 의견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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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에 '인종차별 제재 강화' 요청
지난 2월 카타르에서 개최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후반 51분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2024.02.03. /AP=뉴시스


축구선수 황희찬(울버햄튼)이 친선 경기 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가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KFA 측은 18일 오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 경기에서 당한 인종차별 행위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지난 16일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이탈리아 팀인 코모 1907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코모의 한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튼 원더러스 소속 황희찬의 모습. /사진=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축구 팬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KFA를 향한 비판 의견도 냈다. KFA가 국가대표 선수인 황희찬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자, KFA가 내부 논의를 거쳐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공식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KFA는 최근 국가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기존 뜻을 버리고,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17일, KFA보다 앞서 후배 황희찬에 대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손흥민은 황희찬의 SNS 게시물에 직접 "By your side mate"(난 네 곁에 있어)라고 댓글을 쓴 뒤 #NoRoomForRacism 해시태그도 첨부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울버햄튼 구단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인 항의서를 보낼 것이라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으로, 어떤 형태로든 (축구장 안에서) 차별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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