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중고거래, 안전거래 환경 조성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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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의 협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던 중고거래가 국경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 중고거래 또한 사기 및 분쟁 등으로 인해 불신이 누적돼 중고거래 시장 성장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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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당근은 영국 등 4개국에 '캐롯'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의 협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던 중고거래가 국경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는 글로벌 중고 제품 시장 규모가 2023년 4606억4000만달러(약 638조원)에 달했으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초국경 전자상 거래(CBEC)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가 및 기업의 '신뢰도'가 중요한 핵심우위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초저가와 막대한 홍보비를 앞세워 높은 인기를 얻었던 한 중국 기업은 제품 품질 및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한편 국내 중고거래 또한 사기 및 분쟁 등으로 인해 불신이 누적돼 중고거래 시장 성장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 범죄는 매년 약 8만건 이상 발생한다. 피해액도 1000억원 대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중고거래를 둘러싸고 조직화되고 더욱 교묘해진 사기 수법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개인 간 연락으로 물품 정보를 주고받고 계좌이체나 현금 지급을 통해 대금을 결제하는 중고거래 과정은 범죄에 악용되기 쉽다. 판매자가 정보 비대칭성을 악용해 가품 또는 불량품을 판매하거나, 구매자가 물품만 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하는 등 구매자와 판매자 쌍방이 건전한 거래 문화를 저해하는 행위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플랫폼 자체적으로 개인 간 거래의 맹점을 보완하는 안전거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대표적 안전결제 시스템은 구매자가 보낸 대금을 플랫폼이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가 최종 확정된 후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에스크로(Escrow) 방식이다. 더리얼리얼, 메루카리 등 해외의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이미 이러한 안전거래 시스템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는 후발 주자임에도 100% 안전결제로만 거래가 가능하게하면서 중고거래 사기나 분쟁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일본 국민 6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성장했다.
가격·제품 경쟁력을 넘어 '신뢰'가 중요한 경쟁력이 된 글로벌 시대에서 국내 업계가 신뢰할 수 있는 중고거래 환경이 조성됐는지 점검해야 한다. 신뢰 핵심 우위를 구축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K중고거래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은 물론, 판매자, 구매자, 정부 기관 등 모두가 뜻을 모아 상호 협력을 통해 국내 중고거래 생태계를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기업들은 안전거래 시스템 수준을 강화하고,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이와 같은 시스템 개혁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 기관도 국민들이 중고거래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초국경 시대에 중고거래 선진 국가로서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추종자로 남게 될 것인가, 그 답은 우리의 결단과 행동에 달려있다.
박석재 우석대 경영학부 교수·한국무역학회 명예회장 sjpark@woos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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