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성능에 '오픈 카' 로망까지…벤츠 CLE 200 카브리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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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즐거움.
메르세데스-벤츠가 이 같은 여유를 즐기는 운전자들을 겨냥, 지난 6월 2도어 오픈톱 모델 'CLE 카브리올레'를 출시했다.
지난 16~17일 CLE 카브리올레를 타고 부산 일대를 주행해 봤다.
처음 오픈카를 도전하는 운전자라면 CLE 200 카브리올레를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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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2열 레그룸 넓어
빗길에도 접지력 합격점…코너 탈출 민첩
시속 60km까지 소프트톱 개방…20초 소요
'에어캡' 등 작동시 쾌적 주행 용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즐거움. 오픈톱 자동차 주행의 백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 같은 여유를 즐기는 운전자들을 겨냥, 지난 6월 2도어 오픈톱 모델 'CLE 카브리올레'를 출시했다.
지난 16~17일 CLE 카브리올레를 타고 부산 일대를 주행해 봤다. 아쉽게도 시승날 폭우로 오픈톱 주행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대신 비가 잦아들 때마다 소프트톱 개방을 시도해 봤다.
시승차는 CLE 200 카브리올레. 길이 4850mm에 너비는 1860mm로 중형차 크기다. 높이는 1430mm다. 2도어 오픈톱 모델답게 외관은 역동적이었다. 낮은 전고와 짧은 오버행으로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했고, 측면에서는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자랑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2도어 모델은 특성상 1열이 널찍하고 2열은 상당히 좁다. 시승 차량은 2열 공간을 조금이나마 더 확보했다. 이전 C클래스 카브리올레와 비교하면 레그룸이 72mm 더 길어졌다.
기본기부터 '탄탄'
CLE 200 카브리올레는 도로 접지력이 상당했다. 빗길 주행이었던 만큼 이 부분을 눈여겨봤다. 탑재된 스포츠 서스펜션이 완성도를 높였다. 코너를 진입하고 탈출할 때도 민첩하고 안정적이었다.
장애물 통과도 합격점이었다. 웅덩이를 지나면서 바퀴가 살짝 떴는데 거의 휘청이지 않았다. 방지턱을 넘을 땐 부드러웠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순간에도 둔탁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비가 잦아들어 가속을 해봤다. 속도가 붙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이후 탄력 주행은 힘있게 지속됐다. CLE 200 카브리올레는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제로백 7.9초. 일반 주행에는 충분한 역량이다.
머리 풀어 헤쳐도 괜찮다
주행을 마치기 직전 강하게 내리던 비가 부슬비로 바뀌었다. 곧바로 소프트톱을 열었다. 소프트톱 개방은 주행 중에도 가능하다. 단 시속 60km 이하여야 한다. 개방 버튼은 센터 콘솔에 위치한다.
소프트 톱은 20초 만에 완전히 열렸다. 벤츠가 자신한 '에어캡'도 작동해 봤다. 에어캡은 탑승자 머리 위로 공기막을 형성해 외풍에 머리카락 등이 날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앞 유리 상단에 에어캡이 형성되자 이리저리 날리던 머리카락이 차분해졌다. 빗방울도 어느 정도 막아줬다. 에어캡을 작동하기 전보다 실내로 유입되는 비의 양이 현저히 줄었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욱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을 듯했다.
벤츠는 오픈톱 주행을 고려해 센터 디스플레이 각도를 조절하는 조치도 해뒀다. 15도에서 40도까지 기울일 수 있어 빛 반사를 줄였다. 가죽 시트에는 근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코팅을 해 여름철에도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까지 낮은 체감 온도를 유지케 했다.
처음 오픈카를 도전하는 운전자라면 CLE 200 카브리올레를 고려해 볼 만 하다. 가격은 7800만원대. 상위 모델인 CLE 450 카브리올레 판매가는 1억원을 상회한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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