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집=관광명소?” 박나래→김태희, 주거 침입 피해 호소 [스타와치]

이해정 2024. 7. 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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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나래, 김태희, 김재중(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유명한 사람이 산다고 가장 안전하고 사적이어야 할 자택마저 관광명소가 되는 건 아니다.

7월 18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코미디언 박나래가 방송을 통해 집을 공개한 후 외부인들이 집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실제로 모친이 지인인 줄 알고 문을 열어준 적도 있다고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토로할 예정이라고.

박나래의 이 같은 고백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건 앞서 그와 함께 MBC '나 혼자 산다'에 동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모델 한혜진도 같은 피해를 호소했기 때문.

한혜진은 강원도 홍천에 별장을 지으면서 방송과 개인 채널을 통해 집을 몇 차례 공개한 바 있다. 이후 한혜진은 지속적으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집을 지으면서 시공사 측에서 울타리와 대문을 하자고 얘기하셨는데 최근 세 팀이나 집에 찾아오는 걸 보고 왜 안 했는지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샤워 후 머리를 말리는 도중 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외부인 4명이 마당을 둘러보고 있는 걸 발견한 적도 있다고. 한혜진은 "'오면 안 된다' '죄송하다' '차 빼달라'고 하자 '이제 TV 안 볼 거라'고 하더라"며 황당한 반응을 전해 공감 어린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송에서 한혜진의 별장이 노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위치를 공유하는 글들이 퍼지기도 했다. 결국 현재 한혜진 별장 마당에는 타워처럼 드높이 솟은 CCTV가 그의 집을 지키고 있다. 편하게 휴식을 취해야 할 공간에서마저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게 된 상황이 안타깝다.

이보다 심각한 수준의 피해로 결국 경찰의 도움을 받은 연예인들도 있다. 지난 9일 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 정은지를 스토킹한 50대 여성 A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진행됐다. A씨는 2020년 3월부터 정은지에게 "자신을 집사로 받아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544회 보내거나 KBS 본관에서 서울 강남구 소재 헤어 메이크업 샵까지 정은지 차량을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2021년에는 정은지가 거주하는 아파트 현관에서 잠복하다 발각되기도 했다. 정은지 측의 법적 대응으로 지난 1월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벌금 10만원,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그러나 A씨는 이에 불복,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뜨거운 인기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호령했던 그룹 동방신기 출신 김재중 역시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숙소에 침입하는 사생(극성) 팬이 너무 많았다. 어느 날은 여자분이 뽀뽀하는 꿈을 꿨는데 꿈이 아닌 것 같더라. 다시 눈을 뜨니 어떤 여자분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모르는 번호로 사진이 왔는데 현재 뒷모습이 담겨 있기도 했다고. 이 외에도 그룹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여러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사생팬들의 스토킹과 주거 침입으로 고통받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부부 중 한 쌍인 비-김태희 또한 2022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자택에 찾아온 40대 여성을 신고했다. 이 여성은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4차례에 걸쳐 초인종을 누른 행위로 3차례 경범죄처벌법 위반 통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행위를 멈추지 않은 이 여성, 결국 재판에 넘겨져 지난 11일 징역 6개월의 실형 선고를 받았다.

무대에 오르는 연예인에게도 엄연히 백스테이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 공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비단 연예인 뿐 아니라 어느 누가 목소리를 내고 얼굴을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연예인이 '연예' 일과 분리된 '인(人)'으로 존재할 수 있는 집마저 빼앗는 행위, 벌금 등의 처벌을 떠나 인간적으로 멈춰야 하지 않을까.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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