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임시 부두, 20일간 구호품 전달했지만 결국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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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고 2억3천만달러(3177억원)를 들여서 설치한 임시부두가 20일만 사용되고 철거된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부사령관은 17일 가자지구 연안에 임시부두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임무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의회에서 가자전쟁 발발 뒤 기근 등 인도적 위기를 겪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임시부두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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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고 2억3천만달러(3177억원)를 들여서 설치한 임시부두가 20일만 사용되고 철거된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부사령관은 17일 가자지구 연안에 임시부두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임무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쿠퍼 부사령관은 “임시부두와 관련된 접안 임무는 완수됐다”며 “그래서 이 부두를 사용할 필요가 더이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임시부두는 가자지구에 많은 양의 구호품을 접안해 가자지구 주민에게 빠르게 전달하려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임시부두를 통해서 2천만파운드의 구호품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의회에서 가자전쟁 발발 뒤 기근 등 인도적 위기를 겪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임시부두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및 봉쇄로 가자지구에서 식량 부족 등의 상황이 벌어지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나온 정책이었다.
그 이후 미국은 미군 1천여명을 동원해 임시부두를 설치해, 지난 5월부터 구호품을 전달했다. 그러나, 기상악화 등으로 임시 부두는 고작 20일만 사용하고는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다.
쿠퍼 부사령관은 바다를 통해 가자지구로 가는 구호품의 배분은 앞으로 이스라엘의 아시도드 항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키프러스에 있거나 배로 수송 중인 500만파운드의 구호품이 며칠 내로 아시도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는 이스라엘이 구호 활동조차도 거부하는 군사작전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이런 임시부두를 만드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 의회에서도 논란거리였다. 공화당은 이 부두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상원 군사위의 로저 위커 공화당 의원은 “이런 국면은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속에서는 끝났겠으나, 이 프로젝트가 야기한 국민적 황당함은 끝나지 않았다”며 “시작부터 실패할 운명이던 그 작전이 미국인들을 희생시키지 않은 것만도 기적이다”고 비꼬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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