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약 5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28%↑…지방은 하락폭 확대
서울 전셋값은 61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축소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오르면서 지난주(0.24%)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 5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은 61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13%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진 반면, 지방(-0.03%→-0.04%)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오르면서 지난주(0.24%)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월 넷째 주 0.01% 오른 것을 시작으로 16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구별로 보면 신천·잠실동의 재건축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른 송파구의 상승률이 0.62%로 가장 높았고 행당·응봉동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인 성동구가 0.60%로 그 뒤를 이었다. 마포구(0.38%), 용산구(0.30%) 등 '마·용·성' 지역과 광진구(0.38%)도 강북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송파구와 함께 서초구(0.47%), 강동구(0.39%), 강남구(0.32%) 등 소위 '강남 4구'가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매물이 소진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거래 분위기가 회복되면서 인근지역의 상승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인천(0.06%→0.07%)과 경기 지역(0.06%→0.07%)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는 과천시(0.44%)와 성남 분당구(0.27%)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지역과 수원 영통구(0.26%)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끈 반면 고양 일산서구(-0.14%), 고양 일산동구(-0.10%)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강원(0.01%)과 전북(0.01%)을 제외한 대구(-0.11%), 세종(-0.08%), 경북(-0.05%), 부산(-0.05%), 제주(-0.04%)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다.

수도권은 상승하고 지방은 하락하는 흐름은 전세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수도권(0.13%→0.14%)의 오름폭이 커졌지만, 지방(-0.02%→-0.02%)은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6% 상승했다.

다만 61주 연속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서울의 상승폭은 0.20%에서 0.18%로 줄었다. 구별로 보면 여의도·영등포동의 구축 위주로 오른 영등포구(0.34%)를 비롯해 양천구(0.26%), 성동구(0.26%), 서초구(0.24%), 노원구(0.23%) 등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학군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며 매물 부족 현상도 지속되면서 인근 단지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인천(0.10%→0.14%)과 경기 지역(0.10%→0.11%)의 경우 전셋값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지방은 강원(0.03%)과 울산(0.02%)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