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 만들어낸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

정미하 기자 2024. 7. 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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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J.D. 밴스(39)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지명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쌓아 올린 실리콘밸리 인사들과의 인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피터 틸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추천했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에게 밴스를 추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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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J.D. 밴스(39)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지명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쌓아 올린 실리콘밸리 인사들과의 인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밴스에 자금을 댄 것은 물론, 밴스가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도록 이들이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J.D. 밴스(39)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 / AFP 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밴스는 지난달 트럼프 선거 자금 모금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20여 명의 기술 및 암호화폐 임원·투자자와 비공개 만찬을 주최했다. 만찬이 열린 곳은 기업가인 데이비스 삭스의 호화 저택이었다. 밴스와 데이비스를 연결해 준 인물은 공화당 기부자인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로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참석자들에게 러닝메이트를 누구로 정할지 물었다. 당시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더그 버검 노스타코다 주지사를 포함한 이들은 밴스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피터 틸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추천했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에게 밴스를 추천했다”고 전했다.

밴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인맥을 쌓은 것은 변호사를 하다 벤처캐피탈 투자자로 일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5년 남짓한 시간을 보낸 덕분이다. NYT는 “밴스는 당시 기술업계에서 거의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지만,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사람들을 만났다”며 “피터 틸, 삭스,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억만장자와 투자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12월 14일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기술 리더들과의 회의에서 페이팔 공동 창립자인 피터 틸과 앉아 있다. / 로이터

피터 틸은 2022년 중간선거 전에 밴스의 상원의원 선거 운동을 지원한다며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삭스는 밴스의 상원의원 출마 지원을 위한 정치행동위원회에 100만달러를 보탰다. 이를 보여주듯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밴스는 기술 및 금융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업 경력을 갖췄다”며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밴스와 피터 틸과의 인연은 밴스가 예일대 로스쿨에 재학 중일 때로 올라간다. 밴스는 2011년 예일대에 투자자로서 강연하러 온 피터 틸을 처음 만났다. 당시 피터 틸은 로스쿨 졸업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전망이 낮을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밴스는 2020년 가톨릭 문학 저널에 “피터의 강연은 내가 예일대 로스쿨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남아있다”고 적기도 했다.

밴스는 2013년 예일대 로스쿨 졸업 후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갔다. 바이오 기업인 서킷 테라퓨닉스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에서의 경력을 쌓았다 2016년에는 피터 틸이 공동 설립한 샌프란시스코의 벤처캐피털 미스릴 캐피털에서 일했고, 스티브 케이스 전 AOL CEO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레볼루션 LLC에서도 스타트업 지원 업무를 했다. 이후 피터 틸은 밴스가 2016년에 편 ‘힐빌리의 노래’ 서평을 썼다.

FT는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로 밴스를 선택한 것은 피터 틸의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며 “피터 틸은 실리콘 밸리의 킹메이커로서 헌신적인 기술자와 투자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틸버스(Thielverse)’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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