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았던 상처” 조현아도 오리도, 조롱 멈춰![스경X초점]
‘트로트 가수 나온 줄 알았네’, ‘해명해달라’, ‘하고 싶은 거 그만하고 잘하는 거 해라’, ‘작곡가 손절해라’, ‘자기애를 내려놔라’, ‘아이돌이 되고 싶었냐’ ‘누가 협박했냐’.
가수 조현아의 신곡 ‘줄게’와 관련,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조롱 댓글의 일부다.
조현아는 지난 5일 새 싱글 ‘줄게’를 발표하며 색다른 시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다소 유치한 듯 화려한 의상에 과장된 표정과 몸짓, 불안정한 라이브까지 더해지면서, 그동안 어반자카파로 보여준 ‘감성 장인’의 모습을 사랑했던 이들은 혹평을 쏟았다. 조현아가 음악방송 활동을 이어가면서는 조롱이 심해졌고, 원색적인 비난도 등장했다.
조현아는 개의치 않고 활동 및 일상 모습을 담은 사진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지만, 도를 지나친 모욕적인 악플이나 ‘훈수형’ 댓글들이 상처가 되지 않을 리 없다. 이에 대해 가수 오리도 우려의 발언을 전했다.
오리는 지난 2009년 ‘눈이 내려와’라는 곡으로 데뷔했으나, 음이탈 등의 실수를 보인 무대가 조롱의 대상으로 화제가 되면서 결국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에도 그의 데뷔 무대 영상은 조롱거리로 회자 되면서 각종 루머를 양산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 중인 오리는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을 통해 당시 힘들고 괴로웠던 상황을 털어놓은 데 이어 ‘줄게’ 커버 요청을 거절하며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SNS에 “커버를 요청받은 특정 곡에 관하여.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고, 평소 과거의 실력으로 증명해 오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아티스트가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이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제가 감히 이 노래를 커버함으로써 그분에게 상처를 드릴 것 같다. 그리고 저도 15년 전 실수가 자꾸만 생각이 나고 저는 제가 받았던 상처를 남에게 똑같이 주고 싶지 않다. 죄송하다. 다른 노래라면 언제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불러보겠다”고 전했다.
최근 조현아의 ‘줄게’ 영상으로 인해 오리의 데뷔 무대 영상이 재소환 된 만큼, ‘줄게’ 커버를 요청한 것은 조현아는 물론 오리 역시 조롱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굉장히 무례한 요구다. 오리는 이를 굉장히 정중하게 거절하는 한편, ‘제가 받았던 상처를 남에게 똑같이 주고 싶지 않다’고 솔직히 밝히며 또 한번 두 사람을 조롱거리로 만들려던 이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데뷔 15년 된 조현아가 이번 일로 커리어를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줄 수 있는 지나친 조롱과 악플은 자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현아를 응원하는 댓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델 이소라도 조현아의 SNS에 “인생은 기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조현아를 응원했으며, ‘입에 착착 감기고 좋기만 하다’ ‘여름에 맞는 시원한 노래’ ‘하고 싶은 거 할 수도 있지’ ‘귀엽게 잘 봤다’는 응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듣다 보니 중독’ ‘계속 생각난다’ ‘스며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어반자카파는 오는 20일과 21일 팬 콘서트를 개최한다. 조현아가 ‘줄게’와 관련 소신을 전할지 시선이 모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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