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공직할당제’ 유혈 시위 배경에 100대 1 이상 公試 경쟁률

구자룡 기자 2024. 7. 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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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립 유공자 공무원 할당제 등을 둘러싼 유혈시위 배경에는 실업난과 함께 100대 1이 넘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독립전쟁 유공자의 가족에게 공직할당제를 주는 판결에 항의하며 15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1971년 독립 전쟁에서 싸운 사람들의 가족에게 공직을 배분하는 판결과 제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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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독립운동 유공자 가족에 주는 공직할당에 반발
친정부 단체 자녀에게 특혜 주기 위한 것이라는 공정성 시비도 요인
[다카(방글라데시)=AP/뉴시스]보수가 높은 정부 일자리 30%를 독립전쟁 참전용사 가족들에게 할당하는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방글라데시 대학생 시위대가 16일 수도 다카에서 친정부 성향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17일 폭력 시위로 최소 6명이 사망한 후 모든 대학들이 문을 닫을 것을 촉구했다. 2024.07.1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립 유공자 공무원 할당제 등을 둘러싼 유혈시위 배경에는 실업난과 함께 100대 1이 넘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독립전쟁 유공자의 가족에게 공직할당제를 주는 판결에 항의하며 15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폭력 시위로 최소 6명이 사망하자 모든 대학들이 문을 닫을 것을 촉구했다. 다카대학은 수업을 중단하고 기숙사도 무기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1971년 독립 전쟁에서 싸운 사람들의 가족에게 공직을 배분하는 판결과 제도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여성, 장애인 및 소수 민족을 위한 정부 일자리 할당제가 시행됐으나 2018년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발이 있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달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은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해서는 30% 할당을 회복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새로운 시위를 촉발했다. 시위대는 장애인과 소수 민족을 위한 6% 할당제에는 찬성했지만 독립전쟁 영웅의 후손에게는 반대하고 있다.

AP 통신은 대학생들이 특히 이 판결과 정책에 민감한 것은 한해 40만 명 가량의 대학 졸업생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지만 자리는 3천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 기회가 확대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안정적이고 급여가 좋기 때문에 공직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방글라데시의 청년실업률(15∼24세)은 12.3%였다.

대학생들은 법원은 정부의 거수기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자신을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 회원들의 자녀를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대학 졸업생의 구직난과 공정의 문제들이 유혈 시위의 배경에 깔려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시위 격화에 따른 정부의 폐쇄 조치에 따라 전국 12개 주요 공립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대법원은 고등법원의 판결을 정지하고 8월 7일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하시나 총리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며 “학생들이 대법원에서 정의를 인정 받을 것이며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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