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 95% "서이초 사건 이후 불안…교사되면 '악성 민원' 제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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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교사 92.5%가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가 된 이후 악성민원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불안해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 대신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교대생도 응답자 전체 22% 수준으로 조사됐다.
교대련은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대생들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되고 나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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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법보다 고소 안 당하는 법 배워야 한다는 말 돌아"
22%, 사건 이후 다른 진로 고민…대다수 '그래도 교사'
[서울·세종=뉴시스]양소리 김정현 기자 = 예비 초등교사 92.5%가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가 된 이후 악성민원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불안해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18일 오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4~17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서이초 사건 1주기 전국 교육대학생 인식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응답자 총 700명 중 648명(92.5%)은 서이초 사건 이후 교직에 대해 '매우 불안해졌다'(440명, 62.9%)거나 '불안해졌다'(208명, 29.7%)고 답했다.
복수 응답 방식으로 교사가 된다면 교육활동 중 가장 걱정하는 게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가장 많은 668명(95.4%)이 꼽았다.
이어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때 기댈 수 있는 보호체계 부재 440명(62.9%) ▲관리자의 무책임한 태도 417명(59.6%) ▲학생 생활지도 365명(52.1%) ▲과중한 업무 197명(28.1%)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 대신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교대생도 응답자 전체 22%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자 대다수인 74.9%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초등교사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들이 공동 주최했다. 초등교사 출신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함께 했다.
서이초 순직 교사의 후배인 서울교대 총학생회 소속 박상현 학생(1학년)은 "수험생이었던 저는 공교육의 미래, 즉 교권과 학생 인권이 균형을 이뤄 아이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우려와 혼란을 느꼈다"며 "저 역시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요즘 교대생들 사이에서는 교육하는 법을 배우는 대신 민원 응대하는 법, 학부모와 친하게 지내는 법, 고소당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돈다고 한다. 참담한 현실"이라며 "예비교사들이 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교육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대련은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대생들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되고 나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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