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되고 잠기고…'물폭탄 덮친 경기남부' 곳곳서 피해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2024. 7.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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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으로 연이틀 집중호우가 이어진 가운데 경기남부 곳곳에서 거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에서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시군 평균 누적 강수량은 200㎜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도내 28개 시군에 호우 경보, 3개 시군에 호우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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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고삼저수지 낚시터서 2명 실종
폭우 집중된 평택 하천변 긴급대피
오산천은 '심각' 단계로 홍수주의 발령
화성, 김포, 용인 등지에서도 피해 잇따라
경기남부경찰청 비 피해 관련 신고 쇄도
경기도, 올해 처음 비상 3단계 가동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이 통복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평택시 제공


수도권 중심으로 연이틀 집중호우가 이어진 가운데 경기남부 곳곳에서 거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에서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시군 평균 누적 강수량은 200㎜를 넘어섰다.

평택시 송탄이 185.5㎜, 화성시 진안 179.5㎜, 용인시 이동 179㎜, 오산시 170㎜ 순이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쯤 평택 현덕면에서는 1시간 강수량이 88.5㎜에 달하는 등 짧은 시간 내 많은 비가 내렸다.

우선 안성시에서는 고삼면 고삼저수지의 낚시터에서 배가 전복돼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 낚시터 좌대에서 배를 타고 나오던 낚시꾼들의 배가 갑자기 뒤집어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거센 비로 인해 수위가 높아진 데다 흙탕물이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소방 당국은 특수대응단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포 하성면에서 침수된 주택에 있던 주민이 아이를 업고 대피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평택 송탄동 한 주차장에서는 버스와 승용차 등 10여대가 한꺼번에 흙탕물에 잠기는가 하면, 진위천 동연교 지점, 진위1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평택시는 통복동 6통, 7통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보내 "통복천 범람위험으로 저지대 주민들은 즉시 기계공고산학협력관으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알렸다.

오산시의 경우 오산천 수위가 범람 위험 최상위인 '심각' 단계까지 오르면서, 인근 주민들이 초등학교 등지로 몸을 피했다. 지금은 비가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수위가 조금 내려갔지만, 오산시는 오산천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흥저수지의 방류 여부를 살피며 대응 중이다.

오산천 인근 주민 김모(85·여)씨는 "오산에 60년 넘게 살면서 이런 난리는 한 네 번째 만인 것 같다"며 "다들 놀라고 무서웠는데 일단 대피소로 오게 돼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폭우는 시민들의 생업 현장도 덮쳤다. 화성시 향남읍 공단 저지대에 위치한 공장들은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하나둘 잠겼고, 김포시 도심에 위치한 장기동 화훼단지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침수 피해를 입어 현재까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포의 한 화훼업체 사장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니까 배수구 하나로는 역부족이었다"며 "장비가 다 고장나서 당분간 장사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18일 김포시 장기동의 한 화훼업체 사장인 A씨가 가게 바닥에 고인 빗물을 퍼나르고 있다. 박창주 기자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서는 폭우로 인한 도로 깨짐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폭우로 인해 경부선과 중부내륙선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한때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부터 11시 59분까지 경부선 세마역~평택지제역 상·하행선 일반 열차와 전동차, 일부 KTX가 운행을 멈췄다. 수원역에 정차하는 열차도 비 때문에 잠시 운행이 정지됐다. 이천시 중부내륙선 부발역~아미역 구간 열차 운행은 오전 11시부터 약 40분간 멈췄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도내 28개 시군에 호우 경보, 3개 시군에 호우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18일 오전 수도권 지역에 내린 폭우로 경기도 평택시 송탄로 한 부지에 주차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 관련 신고접수는 모두 493건이다. 도로 등 침수가 293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등 고장 108건, 포트홀·맨홀 뚜껑 열림 58건, 산사태·낙석 18건, 가로수 전도 12건, 교통사고 4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비상 3단계 가동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단계 격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호우 상황을 관리하고, 행정1부지사가 총괄관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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