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 이제야 늑장 대응···“FIFA에 가해자 제재 요청”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소속팀 연습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한 것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문제 제기했다. 축구협회 차원의 대응이 나와야 한다는 축구팬들의 의견이 잇따른 가운데 뒤늦게 행동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인종차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가해자를 강하게 제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FIFA에 보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가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인종차별 피해를 본 사건에 대해 FI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적지 않게 발생했으나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직접 나선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예사롭지 않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팬들의 비판이 뜨거웠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협회는 황희찬도 비슷한 일을 당하자 이번엔 직접 나서서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황희찬은 16일 울버햄프턴과 이탈리아 코모 1907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모는 이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를 하는 대신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식 태도의 입장을 보여 팬들의 화를 돋웠다.
문제의 선수가 황희찬 이름의 마지막 글자에 빗대 그를 ‘재키 챈(성룡)’이라고 불렀을 뿐이라는 게 코모의 ‘해명’이었다. 울버햄프턴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황희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냈다.
한편 황희찬에 대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큰 관심을 보내며 영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날 메이슨 그린우드와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뒀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울버햄프턴 역시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희찬의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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