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국왕 딸, 인스타그램에 “이혼, 이혼, 이혼”... 무슨 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왕의 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했다. 두바이 왕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혼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해킹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두바이 공주 셰이카 마흐라 빈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편을 향한 편지 형식을 취한 글을 올리고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로 시작하는 게시글에는 “당신은 다른 동료들과 바쁠 테니, 저는 여기에 우리의 이혼을 선언한다”고 적혔다.
이어 “나는 당신과 이혼한다. 나는 당신과 이혼한다. 나는 당신과 이혼한다”라며 “잘 지내시라. 당신의 전 부인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당신과 이혼한다’라는 같은 문장을 세 번 반복한 것은 이슬람 관행을 차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권에서는 남편이 세 번 이혼을 선언하면 이혼이 성립되는데, 현재 많은 나라에서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들 부부는 2023년 4월에 호화로운 결혼식을 치렀으며 불과 두 달 전에 딸을 낳았다. 그러나 현재 공주의 계정에서는 남편의 사진이 삭제됐으며, 남편의 계정에서도 공주의 사진이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공주는 남편 없이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우리 둘이서”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이를 통해 부부 사이의 불화를 의심하기도 했다.
일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공주의 계정이 해킹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해킹 징후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공주의 남편이나 국왕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두바이 정부 측과 런던 주재 UAE 대사관 역시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공주는 UAE의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의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딸로 영국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학위를 취득했으며 모하메드 빈 라시드 정부 행정 대학에서도 수학했다. 공주의 남편은 유명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건희 도이치 무혐의’ 깨알같이 따져봤다[판읽기]
- 인력난 중소 기업, ‘품질보증’ QA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 “지금 중국엔 성장 여지가 없다...가장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기”
- “성장세 추락하는 중국...과거의 그림자에 다시 갇히지 않기를”
- “인도 경제 세계 3위 오르면 뭐하나...고용·종교 등 문제 산적”
- 드라마 같은 현실...23세 고졸 알바생이 사장으로 ‘출세 신화’를 썼다
- ‘고발사주’ 손준성 2심 선고 두번째 연기 …”추가 법리 검토”
- “굶주린 북한 군인들, 주민 도토리 빼앗으려다 두들겨 맞고 기절”
- 애경산업, 3분기 영업이익 96억원으로 작년대비 48% 감소
- 검찰, 이화영 항소심서 징역 15년·벌금 10억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