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공의 830명 대부분 사직…9월 30여명만 모집

천선휴 기자 2024. 7. 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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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이 교수들의 반발로 이번 사태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결원을 메우기 위한 '하반기 모집'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결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복귀를 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일괄 처리하고, 하반기 모집을 하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해 왔다.

이에 병원은 복귀 의사가 없는 전공의들을 2월 29일자로 사직처리하되, 이번 사직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기존 결원에 대해서만 하반기 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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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결원 메우기 위한 모집 않기로…교수들 반발 반영
다른 병원 교수들도 "안 뽑겠다"…고려대 "모집 진행할 것"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6.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교수들의 반발로 이번 사태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결원을 메우기 위한 '하반기 모집'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사직으로 인한 자리가 아닌 애초에 있던 결원 인원에 대한 모집만 진행할 예정이다.

18일 서울대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병원은 이날 정부에 하반기 모집 TO(정원)를 30여 명으로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 소속돼 있던 전공의는 약 830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지난 2월 병원을 떠나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일괄 사직처리됐다.

앞서 정부는 전국 211개 수련병원들에 전공의들의 결원 규모를 확인해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하도록 주문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수련 특례'를 활용해 22일부터 하반기 모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결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복귀를 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일괄 처리하고, 하반기 모집을 하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해 왔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 이메일을 보내 "정부의 지시대로 지난달 4일 이후 일괄사직이 처리되는 경우 다수의 교수가 '본인도 사직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가 미래 의료의 주역을 길러내는 교육자로 남을 것인가, 젊은이들의 저임금 노동의 착취자로 기록될 것인가 결정하는 날일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또 "개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일괄 사직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전공의들과의 사제관계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 지시대로 6월 4일 이후로 일괄사직이 처리되는 경우, 다수의 교수진은 본인도 사직하겠다는 반응"이라고 교수사회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병원은 복귀 의사가 없는 전공의들을 2월 29일자로 사직처리하되, 이번 사직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기존 결원에 대해서만 하반기 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오승원 서울대 비대위 홍보팀장은 "비대위에서 진행한 교수 설문 결과와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7.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대병원과 같은 결정을 위해 다른 병원들의 교수들도 애를 쓰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성모병원 등이 속한 가톨릭의료원도 각 진료과의 교수들이 하반기 모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톨릭의료원 소속 교수는 "의료원 차원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임상과 차원에서 모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들도 하반기 모집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필수의료를 비롯한 전체 진료과 상당수가 정원을 신청했고 신청 결과를 복지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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